네덜란드 ASML, "일부 장비 중국 수출 안 해"...中 거센 반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일부 장비의 중국 수출 허가가 부분적으로 취소됐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과 네덜란드를 함께 비난하며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SML은 이날 "네덜란드 정부가 2023년 NXT:2050i, NXT:2100i 노광장치 수송 면허를 부분적으로 취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ASML은 글로벌 노광장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세계적인 업체다. 노광장비는 극자외선(EUV) 등을 이용해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를 새겨넣는 데 쓰는 것으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설비다.
네덜란드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에 동참하는 차원에서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 인공지능(AI)과 수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금지한 이후, 지난해 초에는 네덜란드(ASML)와 일본(도쿄일렉트론)을 수출 규제에 참여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다만 ASML은 이번 수출 면허 취소와 미국 정부가 시행 중인 수출 통제 규제가 2023년 재무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 한국에 이어 ASML에 세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네덜란드와 미국을 함께 비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반도체는 고도로 글로벌화한 산업으로, 각국의 경제가 깊이 융합된 가운데 미국의 횡포이자 일방적인 괴롭힘인 관련 행동은 국제무역의 규칙을 엄중히 위배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에 대해서는 "우리는 네덜란드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과 시장 원칙을 견지하고, 계약 정신을 존중해 실제 행동으로 중국-네덜란드 양국과 양국 기업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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