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에만 전담보호팀 가동…반복되는 정치인 피습

유병돈 2024. 1.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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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습격당한 가운데 경찰이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전담보호팀을 구성하는 등 강력한 신변보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A씨(66)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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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요인사 전담보호팀' 구성하기로
과거 박근혜·송영길 유세 중 습격당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습격당한 가운데 경찰이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전담보호팀을 구성하는 등 강력한 신변보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A씨(66)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해 쓰러졌다.

A씨는 지지자처럼 이 대표에게 사인을 요구하며 접근,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열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한 뒤 흉기를 압수하고 부산 강서경찰서로 연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 일정과 관련해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 1개 제대 23명과 형사 등 직원 26명을 포함해 총 50여명이 경비를 위해 배치됐다. 경찰은 당대표급 정치인들의 공개 일정 중 사람이 많이 몰려 인파·교통관리가 필요하고 우발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관할서 소속 경찰 병력을 이 정도 규모로 배치한다.

이날도 이 대표가 습격당할 당시 경찰관들이 주변에서 안전관리를 하고 있었다. 이날 배치된 경찰 병력은 이 대표를 전담 마크하는 경호 인력은 아니었다.

통상적으로 경찰은 당대표를 포함해 정치인을 대상으로 평상시에는 별도 경호팀을 운영하지 않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경호 경력이 있는 경찰관들로 구성된 전담보호팀을 가동해 밀착 경호한다. 필요에 따라 거리 유세 시에 위험 요소가 너무 많다고 판단될 때는 경찰서별로 신변보호팀을 근접 배치하기도 한다.

이날도 별다른 위험 요소가 없다고 판단된 상황에서 A씨가 ‘이재명 지지’란 글자가 쓰인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을 뜻하는 ‘잼잼 자봉단’ 머리띠까지 두르고 있던 탓에 지지자로 오인해 사전에 위험인물로 인지되지 않았다. A씨는 “사인해달라”고 외치며 취재진을 뚫고 가까이 다가간 뒤 갑자기 달려들어 이 대표의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정치인들이 공개 일정 중에 습격당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2022년 3월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서울 신촌에서 습격당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신촌의 한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70대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송 전 대표와 같은 신촌에서 ‘커터칼 피습’을 당한 바 있다.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5월20일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흉기 공격을 받았다.

정치인 피습이 반복되자 경찰도 강한 대처 방안을 내놨다. 이날 경찰청은 전국 시·도경찰청에 주요 인사 신변보호 및 우발대비 강화를 지시했다. 사건 발생 직후 윤희근 경찰청장이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각 시·도경찰청별로 주요 정당의 당대표를 비롯한 ‘주요인사 전담보호팀’을 구성하고, 주요인사들의 방문 시에 소속 정당과 협의를 거쳐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관할 경찰서장을 비롯한 지휘관은 현장에서 책임 지휘를 하고, 형사팀과 기동대 등 정복·사복 경력을 배치해 위해 요소를 차단할 방침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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