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컨트롤타워 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느슨한 자율 경영 탈피"

정길준 2024. 1. 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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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카카오 제공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카카오의 내부 단속을 김범수 창업자와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책임지기로 했다.

카카오는 2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독립 기구인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한다.

기존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가속하기 위해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CA협의체 공동 의장을 맡는다.

협의체에는 김범수 의장이 이끄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KPI(핵심성과지표),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각 위원회는 영역별로 그룹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어젠다를 발굴하고, 방향성과 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한다. 위원장은 이런 내용을 참고해 협약 계열사의 참고 및 권고 의견을 결정한다.

위원회 구성 및 개별 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은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13개 협약 계열사 CEO(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벤처스·카카오브레인·카카오스타일·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페이·카카오픽코마·카카오헬스케어)는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CA협의체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뒤 2월부터 매달 그룹협의회를 열 방침이다. 중요 사항들을 CA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CEO들이 직접 의결해 나갈 계획이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브랜드·기업 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 겸 대표이사 내정자는 "CEO들의 위원회 참여로 그룹의 의사 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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