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수원 사장 “국정과제 수행해 성장 기반 다질 것”[신년사]

심하연 2024. 1. 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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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24년 해외 원전 10기 수출, 원전 생태계 활성화, 원전 10기 계속운전 등 국정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2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우리 회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24기 원자력안전소 안전 운영, 신한울 2호기와 새울 3,4호기 건설 추진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뜻깊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수원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황 사장은 2024년으로의 도약을 위해 △통합경영체계 정착 △경제성 기반 원전 운영 △초격차 경쟁력 확보 △원자력의 미래 성장 기반 △탄소중립 시대 선도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이어 “(한수원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 주저함 없이 완전히 변화해야 한다”며 “변화를 통해 통합경영관리와 엔지니어링 체제를 완전히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하 신년사 전문.

해외와 전국의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 여러분!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입니다. 용은 상상 속 동물이지만, 가뭄이 들었을 때 비를 내려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용의 해를 맞이하여 메마른 대지를 적셔주는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들이 여러분의 가정에 그리고 우리 회사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는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뒀습니다. 24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했고, 통합경영관리체제와 엔지니어링 체계를 도입해 안전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신한울 2호기와 새울 3,4호기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신한울 3,4호기 기자재 공급과 시공 계약을 빠르게 진행해 원전생태계 복원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공급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수출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했습니다. 혁신형 SMR을 세계 시장에 선보였고, 영동과 홍천, 포천 등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착실히 추진했습니다.

이 모든 일은 노사가 한마음으로 일궈낸 소중한 결실입니다.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신 직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해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올해는 더 큰 성장을 이뤄야 하겠습니다. 해외 원전 10기 수출, 원전 생태계 활성화, 원전 10기 계속운전이라는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신발 끈을 조여 매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사회적인 역할은 무거운 만큼 의미도 큽니다. 저렴하고 풍부한 에너지 공급으로 전기요금 안정화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원자력과 수력, 양수발전 그리고 혁신형 SMR과 원자력수소, 신재생에너지원 등으로 탄소중립 시대를 견인해야 합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어둠을 밝히는 빛을 만들고, 산업을 일으키는 에너지를 만드는 일은 얼마나 뜻깊은 일입니까. 인생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가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합니다. 우리의 일이 고난도의 일일지라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서로 응원하면서 자랑스러운 한 해를 만들어나갑시다. 우리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로 도약하는 2024년을 위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통합경영체계를 완전히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통합경영관리와 엔지니어링체계 전환은 원전 안전성을 높이고 선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초격차 원자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술로 지은 바라카원전 운영체계를 우리의 운영체계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것을 쓰는 이유를 냉철하게 생각해봅시다. 우리 발전소의 평균 성능지표가 미국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도 따져봅시다. 우리 자신의 실력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만 미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무 시스템에 익숙해지려면 불편한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상황에 맞춰 통합경영관리와 엔지니어링체계를 올바르게 정착시키면 원자력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구성원들이 새로운 체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 개발도 필요합니다. 원자력 안전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운영체계 고도화로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서 원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경제성을 기반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원전 운영에도 경제성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평가 단위를 세분화해서 예산책임 운영체제를 강화하고 생산성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판매량과 연계한 예산운영평가제를 발전소 단위로 확대 운영해 손익을 관리할 것입니다. 발전소 별 목표원가를 부여하는 목표원가제를 통해 발전소 별 비용을 표준화하고 사업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합리적으로 사업비를 운영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전력 시장 제도 개편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투자 재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승인차액계약 제도 도입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양수발전의 적정가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적극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세 번째, 초격차 경쟁력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을 만드는 것입니다. 

공기업이라고 편안히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시대는 갔습니다. 경쟁력 없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고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특히, 원전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세계 유수의 에너지 기업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체코 원전사업 수주 달성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폴란드와 네덜란드 원전사업 수주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잠재 중점국을 대상으로 맞춤형 수주 활동을 하고, 해외 사업에서도 목표수익을 달성하는데 주안점을 맞춰야 합니다. 

미래 원자력을 이끌고 갈 혁신형 SMR 기술 개발도 가속화해야 하며, 민간이 주도하는 유치 사업으로 국내에 건설될 수 있도록 공론화 작업도 해야 하겠습니다. 해외 SMR 시장 진출을 위해 전방위 마케팅을 시행하고 잠재 수요국도 발굴해야 하겠습니다. 

신규 원전 건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야 합니다. 사업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관리 고도화를 통해 신한울 2호기와 새울 3,4호기를 적기 준공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허가를 조속히 취득할 수 있도록 합시다. 

네 번째, 원자력의 미래 성장 기반을 든든히 하는 것입니다. 

고준위 방폐물 관리 체계 확립은 원전의 안정적인 운영과 해외 수출 달성을 위해서 절실히 필요합니다. 고준위특별법 법제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하겠습니다. 

원전 10기 계속운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도 총력을 결집해야 합니다. 한빛 1,2호기와 한울 1,2호기 등 계속운전을 적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주민 수용성을 제고해야 하겠습니다. 

올해를 원전 해체사업 재정립의 원년으로 삼고 해체 사업의 표준체계를 확립하고 국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건식저장 시설을 적기 건설하고, 원자력 전 주기 경쟁력을 확보합시다.

글로벌 연료 시장의 불안정성과 운영환경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 원전 연료 확보가 필요합니다. 중장기 원전연료주기 통합 전략 계획을 개발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겠습니다.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원전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때 원전안전성이 확보되고 미래 성장도 가능합니다.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펼치고, 원전산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주도적으로 노력합시다. 

마지막으로,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것입니다. 

탄소중립 사회 실현은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입니다. 단기간 내 REC 확보를 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사업개발을 다양화해서 설비용량을 증대해 나갑시다. 수력발전소의 설비 관리 능력을 높이고 노후 설비 현대화로 설비 신뢰도를 높여야 하겠습니다. 단계별 국산화 실증을 통해 국내 수력과 양수 산업의 기술경쟁력도 확보해야 합니다. 

원자력 청정수소 실증을 통한 대규모 수소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해외 사업 진출을 본격화해야 하겠습니다.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은 원전의 탄력 운전을 위한 중요 요소임을 확인하고 대규모 수소 생산과 원전 운영의 연계성 확보를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연료전지발전소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신사업모델을 개발하며, 수소융복합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영동과 홍천, 포천 양수발전소 적기 건설로 국가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하고 기술 자립을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신규 양수 건설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전기 에너지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쪽방촌에서 한파를 이겨내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 전기난방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원전이용율이 높아질 때 마다 에너지 빈곤층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미래 모빌리티나 AI, 사물인터넷 등 세상을 편리하게 하는 첨단기술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전기 에너지입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더 살기 좋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더 성장하기 위해서 주저함 없이 완전히 변화해야 합니다. ‘Change greatly!’, 성장은 변화와 도전을 의미합니다. 사람도 키가 크기 위해서는 성장통을 겪듯이 조직도 성장하기 위해서 고통을 이겨내야만 합니다. 절박한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가슴에서 우러나는 간절함으로 통합경영관리와 엔지니어링 체제를 완전히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부분은 더 잘할 수 있게, 부족한 부분은 원인과 결과를 꼼꼼히 따져서 자발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그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의 꿈은 곧 현실이 됩니다. 노와 사가 마음을 모으고 화합하며 성숙한 노사문화를 정착시켜 나갑시다. 모두가 청렴하고 윤리적인 자세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칭찬받는 한수원이 됩시다. 

공부하는 기업,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소통하는 기업을 만들어 나갑시다. 공부하는 기업만이 행복한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의 발전이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행복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름다운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국가 기업으로의 발걸음을 크게 내디뎌 봅시다. 

희망찬 2024년을 한국수력원자력의 해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 모두 새 힘, 새 기운으로 힘차게 시작해봅시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새해 새 아침
사장 황주호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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