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4연패는 무리인가, 비상하지 못하는 대한항공

한국전력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 패배, 범실 34개로 자멸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연패, 선두 우리카드와 격차 벌어져
외국인 선수 링컨 부상 악재, 일시 교체 선수 무라드 효과 미지수

남자 프로배구 최초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한국전력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0 23-25 22-25 25-23 13-15)으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9패(11승·승점 35)째를 기록한 3위 대한항공은 4위 한국전력(승점 29)과 격차가 승점 6으로 좁혀졌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V리그 두 번째로 3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4라운드 초반이고, 선두 우리카드(승점 42)가 아직 추격권에 있지만 올 시즌 경기력이 예년만 못하다.

무엇보다 잦은 범실로 인해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20경기서 무려 450개의 범실을 범했다. 대한항공보다 많은 범실을 기록한 팀은 현대캐피탈(524개) 뿐이다.

한국전력을 상대로도 블로킹 개수에서 19-7로 압도했지만 무려 34개의 범실을 범하며 자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서 10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0경기서 벌써 9번이나 패하며 간신히 5할 승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과 두 번의 통합우승을 경험한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는 올 시즌 무릎 부상으로 인해 12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허리 부상까지 겹치며 지난 11월 30일 우리카드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달 파키스탄 국적의 무라드 칸을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가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난달 25일 OK금융그룹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해 마지막 경기와 새해 첫 경기를 내주며 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연패를 기록하며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은 오는 5일 홈에서 선두 우리카드와 일전을 펼친다. 우리카드와는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우승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