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팀, 남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 차이 규명… 세계 최초

이슬비 기자 2024. 1. 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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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팀이 최근 성별에 따른 미세혈관 기능 차이를 명확히 규명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팀이 협심증 의심 환자에서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과 부하에 따른 미세혈류 속도를 분석했고, 남녀 차이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 협심증 환자 중 약 40%에서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동반됐다.

여성에서 남성보다 관상동맥 미세혈관장애 유병률이 약 48% 높았다(여46%:남31%). 성별에 따른 좌심실 질량 지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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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연구팀이 최근 성별에 따른 미세혈관 기능 차이를 명확히 규명했다. 세계 최초다.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협심증으로 흉통이 발생한다. 이때 혈관이 막히지 않았다면 관상동맥 미세혈관에 기능적, 구조적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여성이 남성보다 비특이적인 흉부 증상을 보이고, 미세혈관 장애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게 알려져 왔지만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성미 교수팀이 협심증 의심 환자에서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과 부하에 따른 미세혈류 속도를 분석했고, 남녀 차이를 확인했다. 박성미 교수팀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흉부 증상으로 외래에 내원한 환자들 중 관상동맥조영술 상 유의미한 협착이 없는 환자들 202명을 대상으로 미세혈관 기능장애의 동반 비율과 아데노신 부하 심초음파를 통해 측정한 관상동맥 미세혈류속도의 시간적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여성 138명과 남성 64명의 환자에게, 단시간 동안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약물인 아데노신을 주입한 후 시간 경과에 따른 관상동맥 혈류 속도의 변화를 주입 후 1분, 2분, 3분에 심초음파를 통해 측정했다. 한편, 여성의 심장이 남성보다 크기가 작아 한번 박동했을 때 전신으로 보내는 혈류량이 작고, 좌심실 박출률과 맥박수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 결과,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 협심증 환자 중 약 40%에서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동반됐다. 여성에서 남성보다 관상동맥 미세혈관장애 유병률이 약 48% 높았다(여46%:남31%). 성별에 따른 좌심실 질량 지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아데노신 주입 전의 혈류 속도 또한 차이가 없었으나, 아데노신 주입 후 여성에서는 관상동맥 혈류 속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했고, 남성의 경우에는 급격히 증가했다.

관상동맥 미세혈류 속도의 시간에 따른 변화에서도 남녀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데노신 주입 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관상동맥 혈류속도 예비능(이완기 평균 혈류속도의 변동 비율)은 남성에서 1분 후 평균 2.44, 2분 후 2.63, 3분 후 2.68로 확인된 데 반해, 여성에서는 1분 후 평균 2.09, 2분 후 2.39, 3분 후 2.45로 지속적으로 낮게 확인됐다. 여성에서는 부하를 받아도 미세혈류의 속도가 천천히 증가하고 지속적으로 낮았다.

박성미 교수는 "여성이 산소 소비량과 좌심실 박출률이 더 높지만, 이번 연구로 관상동맥 미세혈류의 속도는 더 느리고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며 "관상동맥 미세혈류의 속도는 남성보다 여성이 허혈성 손상과 협심증 증상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근거"라고 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심장질환에서 무증상 또는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 내원이 늦거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성별간의 질환과 증상 양상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근거에 기반한 진단과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Clinical Research in Car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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