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최대한 신속히 출동"...이재명 피습 현장 출동 지연 지적에 해명

안대훈, 김민주, 위성욱 2024. 1. 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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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몰린 부산대병원…경찰 2개 중대 배치


2일 오후 1시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경찰이 배치돼 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안대훈 기자
2일 오후 1시쯤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3만6889㎡에 달하는 병원 부지 곳곳에 130명이 넘는 경찰 병력 2개 중대가 배치됐다. 병원으로 들어가는 인근 골목길을 포함, 특히 권역외상센터 정문과 후문에 경력이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불과 약 2시간 전인 오전 11시13분쯤 외상센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이송, 응급 치료를 받으면서다. 앞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이 대표는 한 남성의 습격을 받아 왼쪽 목 부위를 다쳤다. 이 대표가 응급처치를 받은 외상센터 내부에도 경력 30~40명이 배치, 출입자를 상대로 검문검색을 했다.
2일 낮 12시30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와 병원 이용객 간 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괴한의 피습을 당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안대훈 기자

외상센터 앞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민주당원과 취재진, 병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찾아 혼잡했다. 지지자로 보이는 한 시민은 갑작스러운 이 대표 피습에 분개,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며 “OOO이 책임져야 한다. X발 X끼들”이라고 말했다. 병원 이용객과 이재명 지지자들 간 욕설을 동반한 다툼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들어가려는 환자분과 출입구에 서 있던 지지자 간 다툼이었다. 서로 각자 이유로 예민한 상태여서 그랬는데, 추가 충돌 없이 잘 수습했다”며 “이처럼 여타 우발적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병원에 경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 피습, “경정맥 손상 의심”…서울대병원 헬기 이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를 맞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에게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가격당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이 대표는 헬기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다. 응급 처치를 받은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cm 정도의 열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곧이어 이 대표는 병원 도착 2시간여 만인 오후 1시쯤 다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현재 환자(이재명 대표) 상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며 “의료진에 따르면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권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서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 당 지도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일 오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앞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구급차 너무 늦어” 의혹…소방 “가까운 구급차 모두 출동 중”


현장에서 검거된 남성은 이날 이 대표에게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갑자기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급차가 너무 늦게 도착했다”라는 의혹 관련해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사건 현장과 가장 가까운(10~13㎞ 이내) 두 119안전센터에 있는 구급차가 모두 출동 중이어서 3번째로 가까운 119안전센터 구급대가 출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119구급대는 신고 접수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9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각 안전센터별로 구급차가 1대씩 밖에 없는 상황에서 21㎞ 떨어진 차순위 119안전센터에서 구급차가 출동해 21분 만에 도착했다”며 “거리를 감안하면 절대 늦은 것은 아니며 응급처치를 하며 최대한 신속하게 이송했다”고 전했다.

부산=안대훈·김민주·위성욱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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