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훔친 총으로, 열살 아들은 동갑내기 죽였다…美 총격사고
새해 연휴 미국에서 10세 소년이 아버지 차에 있던 총기를 훔쳐 발사해 동갑내기 소년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총은 몇 년 전 도난 신고된 총으로, 소년의 아버지가 불법 소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경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한 주차장에서 10세 소년이 아버지 아케테 데이비스(53)의 차에서 총을 꺼내 인근에 있던 동갑 소년을 향해 발사했다.
머리와 목을 맞은 피해 소년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두 소년의 이름, 둘의 관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가해 소년은 아버지에게 차에 보관해둔 담배를 가져다주겠다고 한 뒤 차에서 총을 가져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그가 '아빠가 총을 갖고 있다'고 자랑한 뒤 피해자에게 총을 쏘고 인근 아파트로 도망쳤다"고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은 2017년 도난 신고가 접수된 총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 소년의 아버지인 데이비스는 법적으로 총기 소유가 금지된 상태였다.
총기는 인근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아들의 범행을 인지한 데이비스가 총을 폐기하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가해 소년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새크라멘토 카운티에 있는 청소년 구금 시설로 이송했다. 가해 소년 부친인 데이비스도 아동 위험 혐의, 중범죄자의 총기 소지 등 5건의 혐의로 구금됐다.
미국 내 총기사고는 교통사고를 제치고 어린이 사망 원인 1위다.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총기 폭력 사건으로 인한 어린이·청소년 사망자는 1600명이 넘는다.
가해자를 제외하고 사상자 4명이 발생한 총격 사건도 650건에 이른다. 하루에 두 번 꼴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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