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직전 피의자 얼굴 봤는데…" 생중계 유튜버 놀란 이유
“사인해 달라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순식간에 흉기를 휘둘러 주변에 경찰이 있었지만 미처 제지하지를 못했다.”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볼 수 있는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남성에게 피습을 당한 것과 관련해 당시 현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던 유튜버(바른소리TV) 진정화(50)씨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진씨 방송 등을 보면 이 대표는 대항전망대에서 올라 기자회견 형식으로 부산 현안과 관련한 견해를 밝힌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답했다. 이어 천천히 걸어서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한 남성게게 피습을 당한다. 이 남성은 “사인해 주세요, 사인해 주세요”라고 말하며 취재진 사이들 비집고 이 대표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몸을 날려 오른손에 들고 있던 흉기로 이 대표 목 부위를 찔렀다. 당시 남성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는 글귀가 적힌 파란 종이 왕관을 쓰고 뿔테안경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진씨는 “대선 전후부터 이 대표를 따라다니며 방송을 하고 있어 지지자 얼굴은 대충 봐도 아는데 이 사람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며 “그래서 이 동네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영상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아수라장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주변에서는 “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미쳐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대표가 쓰러진 것을 보고 “뭐야, 뭐야, 뭐야”라며 당황하는 목소리가 섞이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남은 사건 직후 경찰에 제압돼 곧바로 강서경찰서로 압송됐다.
이 대표가 쓰러지자 주변 사람들은 지혈 조치한 뒤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날 찾은 사건 현장에는 이 대표 것으로 추정되는 핏자국이 전망대 바닥 곳곳에 있었다. 한쪽에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부서진 검은 우산이 있었고, 전망대 한쪽에는 ‘정치 탄핵, 윤석열 탄핵’이라는 글이 적힌 유인물이 나뒹굴고 있었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고 한 인근 마을 주민 김모(63·여)씨는 “이 대표에게 달려들었던 범인이 경찰에 의해 떼어진 후 주차장 쪽으로 끌려가 제압당했다”며 “체포 직후 특별히 소리를 치거나 그런 것은 없이 끌려갔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마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9)씨는 "가덕도 신공항 관련 마을 주민 이주 관련 요구안을 이 대표에게 전달하고 떠나려는 순간 파란 모자 쓴 사람이 사인해달라면서 접근하더니 칼로 찔렀다. 칼을 간지 얼마 안돼 날이 빠짝 서있고 하얗게 번쩍 빛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 남성이 핸드폰으로 이재명이랑 셀카 찍고 하길래 극성 지지자인줄 알았다. 가덕도 신공항 응원해주러 방문했는데 이런 사건이 터져서 마을 주민 모두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60~7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현재 연행된 상태지만 범행 동기 등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5㎝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꾸려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혐의는 상해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공격 부위가 목 부위인 만큼 살인미수 혐의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봐야 혐의를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2일 오후 3시 30분에 사건 관련 브리핑을 예고했다.
부산=위성욱·김민주·안대훈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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