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0명 배치됐는데…‘이재명 피습’ 왜 막지 못했나

이정헌 2024. 1. 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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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괴한에게 습격 당할 당시 현장 주변에는 경찰 인력 50여명이 배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를 전담 경호하는 인력이 아닌데다, 흉기 습격범이 지지자로 위장해 접근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배치된 경찰은 이 대표를 전담하는 '경호' 인력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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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대 1개 제대 등 현장 배치
전담 경호 인력 아니고, 흉기 테러범 지지자로 가장해 접근하면서 ‘구멍’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습한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괴한에게 습격 당할 당시 현장 주변에는 경찰 인력 50여명이 배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를 전담 경호하는 인력이 아닌데다, 흉기 습격범이 지지자로 위장해 접근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일정에는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 1개 제대 23명과 형사 등 직원 26명을 포함해 모두 50여명이 인근 경비 활동을 위해 배치됐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정당 대표급 정치인들의 공개 일정 가운데 인파·교통 관리나 우발적인 상황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 관할서 소속 경찰 병력을 해당 규모 정도로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배치된 경찰은 이 대표를 전담하는 ‘경호’ 인력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 대표를 포함해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 경호팀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한해 범죄 예방을 위해 경호 경력이 있는 경찰관들로 전담보호팀을 구성한다. 필요할 경우 거리 유세에서 경찰서별로 신변보호팀을 근접 배치하기도 한다.

용의자는 이날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인 ‘잼잼 자봉단’의 머리띠를 두르고 이 대표에게 접근한 뒤 갑작스럽게 습격했다. 이 때문에 주변 경찰 인력도 사전에 용의자를 위험 인물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 대표 피습 사건 직후 지도부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수사 상황 등을 점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쓰러졌다. 이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응급 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가량의 열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분을 위장한 용의자는 취재진 사이로 “사인을 부탁한다”며 이 대표에게 접근해 종이와 펜을 건네는 척하면서 이 대표의 목을 급습했다. 이 남성은 20㎝ 정도 쇠칼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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