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도 시험보고 화장실도 간다…달라지는 공무원시험
9급 공채 시험 중 화장실 사용도 허용
올해부터 공무원 채용시험 응시 연령이 낮아지고 인재상을 반영한 면접 평가가 시행된다. 또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모든 공무원 선발시험에 화장실 사용이 전면 허용되는 등 편의 지원 제도도 확대 시행된다. 2일 인사혁신처는 '2024년도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등 계획'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공고했다.
이번 공고를 통해 인사처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수험부담을 완화하고, 유능한 인재 선발을 위해 다양한 공무원 채용시험 및 편의 지원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채용시험 제도로는 우선, 5·7급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연령 기준이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는 7급 이상 공무원 채용시험의 응시 연령을 8급 이하와 동일하게 조정함으로써 직급별 차이를 없애고, 청년 인재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며 연령이 아닌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이다. 2022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될 수 있는 피선거권 연령이 25세에서 18세로 하향된 점도 고려됐다. 다만, 교정·보호 직렬의 응시 연령 기준은 모든 직급에서 현행 20세 이상으로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공무원 인재상 반영 면접 평정 본격 시행또, 인사처는 지난해 면접시험 평정 요소를 공무원 인재상에 기반한 소통·공감, 헌신·열정, 창의·혁신, 윤리·책임으로 전면 개편하고 필요한 경우 시험실시기관장이 인정하는 평정 요소를 추가할 수 있도록 유연성도 부여했다. 개정된 평정 요소에 따라 면접시험 세부 평가역량 등이 조정 적용되며, 인사처 주관 채용시험의 경우 오는 5월 9일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면접시험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사전에 준비된 질문을 활용하는 개인(5분) 발표, 경험·상황면접의 현행 구조화 면접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아울러 7급 상당 외무영사 직렬 공채 2차 시험의 외국어 선택과목이 외국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이는 독어, 불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중 1개를 선택하는 외국어 선택과목을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과 동일하게 공신력 있는 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외무영사 공무원에게는 실용적인 제2외국어 능력이 필요한 만큼 듣기 등 종합적인 언어능력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인한 공정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대체가능 외국어능력검정시험은 올해 기준 2019년 이후 실시된 시험으로, 2차 시험 시행예정일 전날까지 점수(등급)가 발표된 시험 성적을 인정하며 검정시험의 종류 및 기준점수는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과 동일하다. 시험과목 수가 기존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어들면서 시험 문항 수도 100문항에서 75문항으로 변경되고 시험시간 또한 총 당초 100분에서 75분으로 조정된다.
9급 공채도 시험 중 화장실 이용 가능수험생들을 위한 편의도 더욱 개선된다. 먼저, 올해부터 9급 공채 필기시험에서 수험생의 인권 보호와 편의 증진을 위해 시험시간 중 화장실 사용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던 화장실 사용을 올해부터는 전 국가공무원 선발시험에서 전면 허용하게 된다. 그간 9급 필기의 경우 급하게 화장실을 사용하면 시험실 재입실이 허용되지 않아 시험을 중도 포기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국가직 선발시험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더라도 재입실이 가능해져 계속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다.
다만, 화장실 사용 시간은 시험시간에 포함되며 다른 응시자의 시험 분위기 저해를 방지하고 원활한 시험 운영을 위해 화장실 사용 가능 시간대 및 횟수를 지정해 운영한다. 교시별 시험 시작 20분 후부터 시험 종료 10분 전까지 1회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공무원 채용시험 단계별 문자 응답(피드백) 서비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된다. 이는 응시자가 원서접수, 편의 지원 신청, 채용후보자 등록 등을 정상적으로 완료하면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문자(국민비서 알림서비스 연계)로 알려 주는 방식이다. 올해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3월 2일, 7급 공채 1차 시험 7월 27일, 9급 공채 필기시험 3월 23일에 각각 치러진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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