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0명 李피습 못막았다...경찰청 "전담 경호팀 즉시 가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피습 당한 부산 가덕도 현장에 경찰 50여명이 배치됐었지만 습격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당대표를 포함한 정치인의 근접 경호를 위한 '전담 보호팀'은 공식 선거운동기간에만 가동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이날 시·도경찰청별로 주요 인사에 대한 전담보호팀을 꾸리고 선거운동 시작 전에도 운영하기로 했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시·도경찰청에 경호 특화 인력을 주축으로 한 '주요인사 전담보호팀'이 구성된다. 그동안 정당 대표 등에 대한 전담보호팀은 공식 선거운동기간(선거일 전 14일)에만 가동됐다. 또 기동대별로 돌아가면서 배치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이 대표 피습 사태로 즉각 투입할 전문 경호 인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다.
각 시·도청 전담보호팀은 1~3개 중대(약 60~180명) 규모로 구성된다. 당대표 등 주요인사가 관내에 방문할 경우, 당과 협의해 안전대책과 핫라인을 구축한다. 관할 서장 등이 현장에서 지휘를 책임지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의 가덕도 방문 현장에도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 1개 제대 23명과 형사 26명을 포함해 총 5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당대표급 정치인이 공개 일정에 나설 때 동원되는 통상적인 규모다. 하지만 전담보호팀처럼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밀착 경호하는 인력은 아니었다. 피습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지지자·취재진의 충돌에 대비하고 주변 교통 상황을 관리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피습은 특히 용의자가 지지자로 위장하면서 막기 더 어려웠다고 한다. 60대 용의자는 ‘내가 이재명이다’이라는 글자가 쓰인 파란색 수제 왕관과 이 대표 지지자 모임에서 사용하는 ‘잼잼 자봉단’ 머리띠를 쓰고 있었다. 그는 “사인해달라”고 이 대표에게 접근한 뒤 갑자기 18㎝ 길이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건 경위와 용의자의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60대인 용의자는 부산경찰서로 호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부산대 병원에서 기본 처치를 받은 뒤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피습 직후 출혈이 있었지만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 열상을 입었으나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이재명 피습, 계획범죄 의심…"지난달 부산 방문때도 접근" | 중앙일보
- 이나은 "이강인과 지인 사이"...열애설 일축하며 한 말 | 중앙일보
- 막내딸만 남은 날 떠난 노모…임종 보는 자식은 따로 있다 | 중앙일보
- 개그맨 이동윤, 2000억 폰지사기 연루 “회사 시스템 몰랐다” | 중앙일보
- “로켓은커녕 취해서 잔다” 프랑스 회사 뒤집은 한국인 낮술 | 중앙일보
- "일장기야 태극기야…정말 모욕적" 분노 부른 프랑스 뉴스 | 중앙일보
- 용의자 '내가 이재명' 적힌 왕관 쓰고 공격…"사인해달라"며 접근 | 중앙일보
- 박민영, 전 남친 논란에 사과 "내내 후회…정신과 검사도" | 중앙일보
- 끼니는 미숫가루·알파미…백두대간 종주, 700km 직접 걷습니다 [호모 트레커스] | 중앙일보
- 장범준 "죄송합니다"…콘서트 예매 표 전체 취소 결정, 무슨 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