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맞이 옥석 고르기' 셀트리온…다케다 아·태판권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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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셀트리온'이 첫 사업으로 의약품 판권 매각을 내걸었다.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권 중 전문의약품(ETC) 사업권 일부를 분할해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CBC그룹에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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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상품 국내 판권은 남기는 전략
신약·시밀러에 '선택과 집중' 전망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셀트리온'이 첫 사업으로 의약품 판권 매각을 내걸었다. 핵심 사업인 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투자이익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권 중 전문의약품(ETC) 사업권 일부를 분할해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CBC그룹에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2020년 6월 다케다로부터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약 '알보칠' 등 일반의약품(OTC) 6종과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액토스',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등 전문의약품(ETC) 12종을 아우르는 총 18개 의약품에 대한 아·태 내 9개 지역(한국,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인수금액은 2억7830만달러(약 3600억원)였다.
당시 셀트리온은 판권 인수를 통해 합성의약품(케미컬) 사업에서 안정적 매출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룹 내 중심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옮겨가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누차 강조하고 있는 합병 후 2030년까지 '매출 12조' 목표에서도 신약이 5조, 바이오시밀러가 7조로 구성돼있을 뿐 케미컬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해 6월께부터 이들 판권의 매각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권 매각은 전문의약품 사업권 중 대표 제품인 네시나, 액토스, 이달비의 국내 판권을 제외한 아·태 전 지역의 관련 사업권 일체다. 매각금액은 55억8000만태국바트(약 2099억원)로 인수 당시 책정됐던 가치 1380억원 대비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 셀트리온이 인수한 후 지역 내에서 3년 평균 13%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고, 생산 내재화를 통한 주요 제품의 원가 절감 등 사업 시너지에 따른 사업 가치 상승, 해당 제품들의 개량신약 개발 잠재성 등을 고려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매각 절차는 해당 판권을 보유한 셀트리온의 100% 종속회사 셀트리온아시아태평양(APAC)이 맡아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계약 상대방은 CBC가 설립한 해외 특수목적회사(SPC)인 유한회사 HP Bidco 2다.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이미 상당한 매출을 보이는 넥시나, 액토스, 이달비 3개 품목의 국내 판권은 이번 판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한 한국을 제외한 8개국에 대해 셀트리온제약이 독점으로 생산해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외 일반의약품 사업권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유력 후보사와 세부 조율을 위한 협상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매각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원칙과 투자이익 조기 회수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보 등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상황에서 내린 전략적 판단”이라며 “추가로 핵심 전문의약품의 국내 사업권 유지와 제품 독점 공급에 따른 안정적 수익까지 확보하게 돼 성공적인 매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확보된 매각대금은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 셀트리온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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