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대표 미스터리…부상인데도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탁
김명석 2024. 1. 2. 12:03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토마 가오루(26·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 감독이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그를 최종 명단에 전격 발탁했다.
미토마는 최근 발표된 일본 축구대표팀의 2023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미드필더·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왼쪽 발목 부상으로 소속팀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인데도 일본 대표팀 명단엔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달 22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부상을 당한 직후 최대 6주 정도 전열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아시안컵은 이달 중순 개막한다는 점을 각각 감안하면 의외의 발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로베르토 데 제르비(이탈리아) 브라이턴 감독은 지난달 미토마의 왼쪽 발목 부상 직후 “아마 4~6주 정도는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부상 소식을 전하는 프리미어인저리스도 미토마의 예상 복귀 시점을 이달 말로 잡았다. 아시안컵이 한창 진행되는 시기다.
그러나 모리야스 감독은 부상 중인 미토마를 전격 박탈해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의료진으로부터 미토마의 부상 복귀까지 4~6주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미토마가 아시안컵에 뛰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일본 대표팀에 발탁된 게 놀랍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모리야스 감독은 대표팀 의료팀과 소속팀 의료팀 간 소통을 거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토마가 대회 첫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래도 부상 회복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회가 개막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팀과 소속팀 간 의료팀이 소통을 취했고,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소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모리야스 감독의 구상대로 미토마가 빠르게 회복한다면 일본 전력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시즌 EPL 무대에서 7골·5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도 3골·4도움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A매치에서도 18경기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다만 미토마의 회복이 더뎌 아시안컵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모리야스 감독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당한 선수를 아시안컵에 차출하게 된 데 제르비 감독은 “미토마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의 팬이다. 그들이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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