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대기 티타임’ 바뀌나…이관섭 첫 미션은 회의줄이기
대통령실의 하루는 오전 7시 45분 대통령실 비서실장 주재로 모든 수석과 주요 비서관이 티타임을 갖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대기 전 비서실장은 정부 출범 뒤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티타임을 하며 현안을 보고받고 언론 대응 방향 등을 정해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신임 비서실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이관섭 비서실장은 이런 티타임 회의를 바꾸려 고심하고 있다. 아침 시간까지도 아껴 수석 등 주요 참모들이 정책 현장을 찾고 직접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취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일 “현장을 가장 중시하는 것이 이 실장의 스타일”이라며 “대통령실 내 회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침 시간을 활용해 정책 간담회나 당정 협의를 더 자주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통령실 내에선 티타임은 유지하되 그 횟수를 줄이거나 수석이 아닌 비서관 등이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티타임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이 논의되는 경우가 많아 실무진 중심의 회의체를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일 아침 언론 보도 등에 따른 현안 대응도 중요하다 보니, 기존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자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늘공(직업 공무원)’ 출신인 이 실장은 정책기획수석과 정책실장을 맡았을 때부터 ‘현장 중심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담당 비서관들에게 매번 “공무원의 언어가 아닌 국민의 언어를 사용하라”고 당부했고, 지난달에는 직접 가락시장을 찾아 물가 현황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당정 간 회의 방식과 장소 변경도 검토 중이다. 긴밀히 협의하되 당의 주도권과 자율성을 강조하자는 취지로, 매번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리던 고위 당정 협의를 국회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먼저 거론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한 만큼, 당정 협의 방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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