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매수 ‘이차전지’...대주주 양도세 완화 효과 누렸다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1.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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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순매수 상위 10개 중 1위는 ‘DS단석’
대주주 양도세, 기존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완화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이차전지가 연말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완화’ 발표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은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월 21일부터 12월 28일(폐장일)까지 5거래일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종목 상위권을 종합한 결과 이차전주 관련주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 12월 21일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기존 1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완화하겠다고 공표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0개 중 1위는 DS단석이었다. 작년 마지막 공모주였던 DS단석은 상장 첫날인 지난 12월 22일 공모가 대비 300% 급등한 ‘따따블’(공모가의 4배)로 거래를 마쳐 이목이 쏠린 ‘새내기주’다. 총 3080억원 규모가 순매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에 상장된 새내기주 두산로보틱스도 개인들이 38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에 올랐다.

특히 이차전지에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매수가 쏠렸다. ▲에코프로(2위·1130억원) ▲에코프로비엠(3위·900억원) 등 에코프로그룹주를 비롯해 ▲금양(8위·450억원) ▲LG에너지솔루션(9위·390억원) 등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이는 정부의 양도세 완화로 연말 세금 회피성 물량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자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이차전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연말에는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물량이 집중돼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확대되고는 했는데, 작년에는 양도세 완화로 수급 충격이 완화되고 그 효과가 개인이 선호하는 이차전지로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차전지주 투자 비중 축소를 권고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판매가격 하락 전망에 더해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올 하반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변경 가능성 등 이차전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매도 금지에 양도세 완화까지 더해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증시 관계자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높았던 투자수익을 경험한 개미들이 펀더멘털(기초여건)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채 이차전지를 계속 선택하고 있는데, 향후 이런 쏠림현상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개인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1조4160억원)다. 증권가는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와 가격 회복으로 이익이 개선돼 올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작년 연말 주가가 장기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자 개인이 차익실현에 대거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양도세 완화 발표 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천원 단위로 나타낸 표.

(증권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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