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대금 장사로 또 돈방석...4대 은행, 올해도 사상 최대 17조 순익예상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4. 1. 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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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월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에 상장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7조2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익 추정치(16조5510억원)보다 4.1% 더 늘었다.

증권사들은 금융지주별로 KB금융의 순익이 5조1968억원으로 3.1%, 신한금융은 4조9219억원으로 3.8%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3조9433억원, 우리금융 3조1696억원의 순익을 거둬 각각 4.5%, 5.7%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은행 이자 이익의 대폭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는 별다른 이익 변동 없이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줄더라도 가계·기업대출 잔액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2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쌍생 금융으로 인해 은행업 투자 심리가 좋지 않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며 “총선 이후에는 비난 여론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12월 고금리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2조원 규모의 2차 민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 변수로 꼽힌다. KB증권은 올해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융지주들의 은행 자회사 이익은 3.4%, 비은행 자회사 이익은 15.2%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지주는 ‘이자 장사’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 올해 경영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며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과 이자 이익의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실적은 성장세가 둔화해 제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 우려와 대출 부문의 신용 위험 증가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실제 세계 경기 둔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복합 위기가 만만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처럼, 건설사 우발 채무가 현실화하면 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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