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더불어' 흘리고 '민주당' 크게…文때 만든 당 로고 바꾼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주도로 개발한 새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확정하고 다음주 공개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중앙일보에 “이재명 대표의 지시로 최근 새 PI 개발을 마쳤고 현재 미세 디자인 조정 작업 중에 있다”며 “내주 중 지도부에 정식 보고를 올린 뒤 발표행사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PI 개발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한웅현 신임 홍보위원장이 부임한 직후부터 급물살을 탔다고 한다.

새 PI는 당명인 ‘더불어민주당’을 짙은 남색으로 적되, 작은 폰트를 적용해 흘림체로 얇게 쓴 ‘더불어’를 위에, 큰 폰트를 적용해 고딕체로 굵게 쓴 ‘민주당’을 아래에 배치하는 병렬 구조를 적용했다. 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중심으로 로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2015년 12월말,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꾸면서 공개했던 기존 PI가 사용된 지 8년 만의 변화다. ‘더불어민주당’을 밝은 초록색(왼쪽)에서 진한 파란색(오른쪽)으로 변하게끔 한 줄로 적은 기존 PI는 당시 홍보위원장이던 손혜원 전 의원 주도로 개발됐다. 당시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당명 변경과 PI 개정 작업을 추진했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새 PI는 당내 곳곳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이재명 당대표 2024 신년 인사’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는 내용의 신년 인사를 발표하면서 본인의 서명 뒤에 새로운 당 PI를 넣었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오후에 공지한 새 현수막 시안에도 새 PI를 일괄 적용했다.
당 관계자는 “기존 로고가 사용된 지 8년 정도가 지난 만큼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주 공식 발표행사 땐 당명으로 적은 PI 외에도 당의 상징 색상과 로고까지 전반적인 개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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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당직자는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것을 로고 변화를 통해 피력하려는 거 아니겠는가”라며 “이낙연 신당, 금태섭 신당 등이 출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이 이 대표에게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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