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반도체 현장에서 ‘특허심사관’으로, 인생 2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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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국내 대기업에서 반도체 분야 연구직으로 30년간 근무하다가 올해 특허청 특허심사관으로 채용돼 인생 2막을 시작한다.
특허청은 '제2차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관 채용' 최종 합격자 39명을 2일 임용했다고 밝혔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이번 채용으로 특허청은 특허심사관을 통한 공직 입문에 민간 기술 인력의 관심과 선호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민간 전문 인력의 특허심사관 채용이 향후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 기간을 한층 더 신속하게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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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국내 대기업에서 반도체 분야 연구직으로 30년간 근무하다가 올해 특허청 특허심사관으로 채용돼 인생 2막을 시작한다. 민간에서 특허청으로 자리를 옮겨, 산업기반을 육성하는 데 동참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끼는 요즘이다.
B씨도 헤드헌터의 해외 이직 제의를 마다하고, 특허심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에 받던 연봉의 ‘최대 4배’라는 말에 솔깃했지만, 해외로 기술 노하우를 유출했다는 오명을 떠안으면서 이방인 취급을 받기보다는 특허심사관으로 근무하는 것을 택했다. B씨는 그간 민간에서 터득한 지식·경험을 공직에서 십분 활용하겠다는 포부다.
특허청은 ‘제2차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관 채용’ 최종 합격자 39명을 2일 임용했다고 밝혔다.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53.6세며, 이중 최고령자는 59세(64년생·4명)·최연소자 38세(85년생)다.
반도체 분야 평균 경력 26년 2개월, 석·박사 학위 보유율은 69.2%, 현직자 비율은 84.6%로 최신기술 동향에 정통한 반도체 분야 고숙련 전문 인력이 대거 임용됐다는 것이 특허청의 설명이다.
합격자는 신규 심사관 교육 및 신규 공무원 직무교육을 거쳐 반도체 설계·공정·소재 등 기술 분야별 부서에 배치돼 특허심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심사역량 배양을 위해 특허청은 선배 심사관의 밀착 지도(멘토링)를 진행한다.
심사관 채용은 지난해 2월(30명)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채용은 국내 반도체 분야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 핵심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예방하고, 반도체 전문 인력의 현장경험과 지식을 특허심사 과정에 접목해 한국의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지원할 목적으로 이뤄졌다.
애초 특허청은 전문임기제 공무원으로 특허심사관을 채용하는 것과 연이은 채용에 지원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전문임기제(나급)는 전문적 지식 또는 기술 등이 요구되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임용하는 임기제 공무원(5급 상당)으로, 최초 1년 근무 후 최대 10년까지 근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특허심사관에 대한 1차 임용자의 긍정적 평가와 정년 없는 채용, 민간 경력을 인정해 일반직 5급 공무원보다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이 결과 올해 특허심사관 채용에는 191명이 원서를 접수해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특허청은 강조했다.
특히 특허심사관 채용은 첨단기술 보호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와 민간 퇴직 인력의 전문성을 공직에서 다시 활용하는 공직 인사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결과 특허청은 인사혁신처 주관의 ‘2023년도 인사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이번 채용으로 특허청은 특허심사관을 통한 공직 입문에 민간 기술 인력의 관심과 선호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민간 전문 인력의 특허심사관 채용이 향후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 기간을 한층 더 신속하게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허청은 앞으로도 우수 기술 인력이 공직에서 일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민간 채용을 이차전지 등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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