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으로 활력찾는 제약산업…종근당·보령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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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재작년 급감한 국내 제약업계 임상시험이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종근당과 보령 등 대형 제약사의 신약 개발 임상시험을 위주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 신약개발 임상을 꾸준히 진행했다.
신약 개발용 임상 비용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비용은 2018년 1153억원에서 2019년 986억원, 2020년 1467억원, 2021년 1635억원, 2022년 181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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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재작년 급감한 국내 제약업계 임상시험이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종근당과 보령 등 대형 제약사의 신약 개발 임상시험을 위주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승인된 국내 임상은 총 1018건이다. 국내 임상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인 2020년 제약·바이오 업계가 큰 이목을 끌면서 1120건으로 처음 1000건을 넘은 데 이어 2021년 1340건까지 급증했지만 2022년 1011건으로 주저앉은 데 이어 지난해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전환되면서 주목도가 떨어졌고, 세계적인 투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해 신약후보물질 정리에 나선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도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 신약개발 임상을 꾸준히 진행했다.
국내 제약업체 중에서는 종근당과 보령이 지난해 24건의 임상을 승인받으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종근당은 2018년 이후 6년 연속 ‘가장 많은 국내 임상 승인’을 받은 회사라는 명칭을 이어가게 됐다. 종근당은 2011년 효종연구소 설립 이후 연구·개발(R&D)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신약 개발용 임상 비용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비용은 2018년 1153억원에서 2019년 986억원, 2020년 1467억원, 2021년 1635억원, 2022년 181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오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계속해서 12% 내외의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를 통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종근당은 최대 13억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계약금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에 희소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과 심방세동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10’을 글로벌 빅 파마인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했다. 지난해 초에는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를 자체 개발해 내놓는 등 자체 제품으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보령도 종근당에서 제품개발본부장을 지낸 임종래 부사장을 R&D 부문장으로 영입하고, 중앙연구소를 확장 이전하는 등 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보령은 2022년 연구개발비용을 463억원까지 늘리는 등 6%대의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을 보인다.
보령의 R&D는 주력 상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에 집중돼있다. 지난해 승인된 임상 3상 3건 모두 카나브를 기반으로 이상지질혈증 또는 당뇨 치료제와 복합한 개량신약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올해는 최근 임상 1상을 마무리한 항암제 ‘BR2002’의 2상을 신청하는 등 순수한 자체신약 개발에도 탄력을 낼 예정이다.
대웅제약이 전년 19건보다 2건 는 21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웅제약도 최근 국산 신약 34호 ‘펙수클루’와 36호 ‘엔블로’를 연이어 허가받는 등 새로운 R&D 명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석권해 온 ‘메트포르민’·LG화학의 ‘제미글로’와 엔블로를 한데 묶는 임상을 시작하는 등 후속약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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