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REND 2024 - R: Risk] 2024 글로벌 경제 리스크 [글로벌 시황&이슈]

김채은 PD 2024. 1. 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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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채은 PD]
R (Risk)

갑진년 새해에는 여러분들의 일상에도, 그리고 포트에도 ‘호재’만 가득 깃들기를 바라겠습니다! 미증시에도 호재만 가득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잠재적인 악재도 분명히 있죠. 두번째 키워드는 바로 ‘리스크’, 즉 올해 미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첫번째 리스크는 바로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문제들이 미증시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크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있죠? 최근 들어서는 후자가 더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습니다.

먼저,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미증시에 왜 크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볼까요?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스라엘 기업이 미증시에 많이 상장돼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00개 이상의 이스라엘 기업이 미증시에 편입돼 있고요, 총 시가총액은 1,500억 달러가 넘습니다. 의외로 미증시에 들어가 있는 다국적 기업 가운데 이스라엘 기업이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중국 기업에 이어 네번째로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스라엘의 경제가 전쟁으로 인해 전에 없이 무너지기 시작했으니, 미증시의 타격도 불가피하죠. 이스라엘 은행이 300억 달러 규모의 유례없는 통화 부양책을 발표했음에도, 이스라엘 증시는 폭락했고, 이스라엘 통화인 셰켈화도 8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가 전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고, 주식시장도 약 20%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증시 전체를 넘어 에너지 시장이나 식량업계, 또 무역 산업 등 여러 분야가 오랫동안, 크게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도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도 이스라엘의 국가위기가 지금까지 수십년간 전세계 경제에 있었던 많은 요인들 가운데 가장 무서운 존재일 수 있다고 말했고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각종 회사들, 또 미증시에 포함된 이스라엘 관련 종목들이나 ETF 등 상품들까지 전부 전쟁 발발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방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CFRA에 따르면, 세계 2차 대전 당시, S&P500 지수는 그 후발충격으로 인해 최대 30일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쭉 빠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60일이 지난 이후, 그 이전의 수치를 회복했는데요,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이나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에도 비슷했죠. 더 크게 보면, 전쟁의 장기화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도 있습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 전반적인 물가가 치솟을 수 밖에 없죠. 이 역시, 이제 겨우 물가를 잡고 안정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미증시를 얼어붙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홍해 인근 항로 사용을 중단하는 해운사들과 에너지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죠? 로이터 통신은 이로 인해 운임료와 해양 보험료 등이 인상돼, 홍해를 통과하는 자재들의 가격 급등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고요, 물류 대란으로 인해 여러가지 혼선들이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정학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많은 파급력을 가지죠?

그렇다면, 연말연시에 업데이트된 전쟁 관련 소식들도 짚어보겠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새해 벽두부터 전투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는 외신 보도들이 잇따랐는데요, 레호보트, 네스 지오나, 홀론, 스데로트 등 이스라엘 중남부 도시 곳곳에 공습 경보가 울렸고요, 아스라엘 매체들은 자국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는 장면을 방송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를 통해 하마스를 가차없이 비난했지만, 다행히도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군이 예멘 후티 반군과 홍해에서 처음으로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홍해를 지나가던, 덴마크의 해운사, 머스크의 소유인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로부터 후티 반군의 소형 고속단정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긴급 구조 요청을 받고, 공격했다며, 헬기를 사용해 발포했고, 4척의 반군 선박 중 3척을 침몰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교전으로 반군 대원 최소 10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미군은 홍해의 민간 배들을 앞으로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후퇴는 없다’며, 올해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새해 첫날, 러시아군의 드론이 오데사항을 포격해 1명이 사망하고 여러명이 다쳤다고 말했는데요, 러시아군은 지난달 29일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158기와 드론 공격을 퍼부어, 2021년 2월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통해 민간인 31명의 목숨을 빼앗은 바가 있습니다. 러시아 철도 시설과 우크라이나 내 친러 인사에 대한 게릴라전도 계속되는 등, 새해에도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소거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는 중국발 리스크입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전세계 경제를 이끄는 동인이 되는 나라입니다. 중국의 경제가 무사치 않다면, 미증시 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많은 이들의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문제를 포함한 부동산 시장의 악화 등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중국 경제가 올해는 회생할 수 있을까요? CNBC에 따르면, 중국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 4년에서 6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빈곤한 구이저이 성이 이전만큼 돌아오기까지는 20년 이상, 또 장시나 허베이성 등은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짧은 시간 내에는 안 된다는 겁니다. 중국 당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처럼 5% 전후로 제시할 것임은 확실해 보이나, 실제 달성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다수 외신들의 예측처럼 4% 초반대 성장률을 기록하면 다행일 것이라는 의견들도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 입장에서는 5% 전후의 목표치를 제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월수입이 2000위안 이하인 중국인들이 무려 9억 6,400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만 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리더십을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5% 전후의 성장에 이르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겁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일단, 국내총생산 GDP의 25% 전후를 책임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올해도 빈사 상태에서 헤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최소한 아직까지는 징후가 전혀 보이질 않는다는 게 기관들의 진단인데요, 여기에 더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까지 표현되는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중국 측은 GDP의 30% 남짓인 40조 위안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최소 두 배라고 보는 쪽이 현실적이라고 합니다. 또, 당국의 통제는 전혀 받지 않으면서 은행의 역할을 하는, 이른바 ‘그림자금융’들도 중국 경제의 약점인데요, 부동산 업체들에 막대한 대출을 해줬다가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는 곳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아무래도 중국 경제가 둔화에서 벗어나는 건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미중 간 갈등, 또 청년 실업, 외자 이탈 등 너무 많은 어려움들이 중국 경제에 맞닥뜨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새해에는 시진핑 주석의 신년사처럼 ‘인민의 더 나은 삶’이 표방될 수 있을지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리스크는 미국 대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취임할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될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미증시의 향방도 아주 크게 갈릴 예정입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선거가 그랬지만, 특히나 이번 선거는 특히 기술과 에너지, 보건 산업과 같은 특정 부문에 뚜렷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은 각각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 첫 날, ABB, 즉 ‘바이든이 하던 것만 아니면 된다’를 예고했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행정명령이나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친환경 정책들을 모두 백지화한다는 건데요, 트럼프 후보와 바이든 후보가 각각 우세할 시,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먼저, 트럼프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라면, 감세나 경제규제 완화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고요, 전통 에너지나 금융, 방위 산업 등이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는다면 재생에너지와 공공보건 투자에 더 많이 집중될 수 있고요, 보건이나 교육 관련 기업들이 긍정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45% 전후로 박빙의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견되는 두 후보들을 볼 때, 전문가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재생에너지와 전통 에너지를 혼합하고, 기술 부문에서도 대기업과 신생 기업들을 고루 담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건 관련해서는 제약주나 바이오 기술 종목들을 포함시켜 보건 정책 변화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고, 미국 외의 지역에도 분산투자해 지역적 리스크도 나누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 충분한 현금 보유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경제지표나 고용 지표, 또 금리나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따라가며 투자 방향을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네, 앞서 세가지 리스크를 전해주셨는데요. 이와 관련한 외신과 글로벌 IB들 반응도 종합해서 투자 전략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그와 무관하거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산업과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인프라 산업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400억 달러를 투입해서 5G 등 초고속 인터넷 망을 2030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2020년 대선에서 1조 달러를 투자하는 인프라 확충 공약에 5G 등 통신망을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전기차나 2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연방 정부의 지원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고, 반 독점을 내세우면서 빅테크를 향한 규제가 이어질 확률이 높고요. 석유 기업도 신재생 에너지를 중시하는 정부에 정책적 외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면,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석유 등 기존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친화 정책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 리스크 관련해서 외신은 주식을 비롯한 중국 자산 시장 투자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저렴한 주가와 수익 개선 등을 내세우며 내년에는 보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거나 위안화에 베팅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맞다고 보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CSI 300 지수가 16% 오를 것으로 예측했고, 모간스탠리는 그 절반 미만의 수익률을 예상했는데요. 더 낙관적인 전망을 감안해도, 지난 3년의 손실은 고사하고 작년 한 해동안의 손실도 회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CNBC는 지난 해 주가가 급등했던 핀둬둬나 중국 반도체 'ACM리서치', 그리고 온라인 교육업체 '뉴 오리엔탈 에듀케이션'과 드론 택시 업체 '이항' 등의 추가 상승 여부에는 주목해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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