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층 잡자"…美 공화 대선 후보들 "당선시 트럼프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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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를 사면하겠다는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나섰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포드가 닉슨에게 했듯이 우리가 한 국가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열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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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주요 대선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를 사면하겠다는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나섰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포드가 닉슨에게 했듯이 우리가 한 국가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열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1974년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사면한 전례를 거론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사면에 긍정적인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취재진이 트럼프를 사면할 것이냐고 거듭 질문하자 "그렇다. 몇달 전에도 말했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5월 대선 출마 선언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면을 포함해 2021년 1월 의회 폭동에 가담한 이들의 사면을 고려하겠다고 했던 발언을 언급한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법원의 유죄 선고시 "트럼프를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도자는 최선의 국익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80세 노인을 감옥에 가둬 우리나라를 계속 갈라지게 하는 것은 최선의 국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선의 국익은 그를 사면해서 우리가 한 국가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그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인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도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사면 찬성 입장을 밝히는 것은 공화당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의 반감을 사면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는 의회 폭동 선동, 조지아주 선거 개입, 국방 기밀 반출, 성추문 입막음 등 4건의 형사 사건과 관련해 91개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의 비(非)트럼프 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디샌티스와 헤일리가 자신을 전직 대통령과 구별하면서도 경선 승리에 필요한 트럼프 지지층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정치적 줄타기를 수개월간 해왔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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