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밤새 떨었다…여진 93회, 최소 4명 사망 수십명 부상
새해 첫날인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 반도에서 2일 새벽까지 여진이 지속됐다. 흔들림이 강했던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는 이날 새벽 오전 4시 42분께 규모 4.9의 여진이 발생났다.
일본 기상청은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전날 오후 4시 10분부터 이날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는 사람이 흔들림을 감지하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가 불가능한 ‘7’까지 10단계로 나뉜다. 대부분의 사람이 놀라는 규모는 진도 4다.
기상청은 이날 혼슈와 홋카이도의 일부 동해 인접 지역에 내렸던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한 단계 낮은 쓰나미 주의보로 변경했다.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사망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시카와현 곳곳에서 가옥이 무너졌거나 화재 발생 신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부상자 18명과 6명이 발생했다고 NHK는 전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3만24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철도회사인 JR동일본은 이날 오전 고속열차 신칸센의 설비 점검을 위해 나가노역과 가나자와역을 잇는 구간, 에치고유자와역과 니가타역 사이 구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토공항은 활주로 곳곳에서 길이 10m가 넘는 금이 확인돼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에 “지진이 일몰 직전에 발생해 정보를 수집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를 위해 자위대와 경찰·소방 인력을 현지에 보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간, 특히 2∼3일은 추가 지진 발생 우려가 있어 계속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는 확인 중이며 지금까지는 접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현지 공관은 지진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교민은 진앙과 가까운 지역인 이시카와현에 1200여명, 도야마현에 800여명 등이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막내딸만 남은 날 떠난 노모…임종 보는 자식은 따로 있다 | 중앙일보
- 일장기 같은 이상한 태극기…"정말 모욕적" 분노 부른 佛뉴스 | 중앙일보
- “로켓은커녕 취해서 잔다” 佛회사 뒤집은 한국인 낮술 | 중앙일보
- 박민영, 전 남친 논란에 사과 "내내 후회…정신과 검사도" | 중앙일보
- 끼니는 미숫가루·알파미…백두대간 종주, 700km 직접 걷습니다 [호모 트레커스] | 중앙일보
- 장범준 "죄송합니다"…콘서트 예매 표 전체 취소 결정, 무슨 일 | 중앙일보
- 한동훈 효과 까먹는 尹정부 vs 정부심판론 까먹는 이재명 | 중앙일보
- 큰병원서도 가래 뽑다 사망사고…그걸 간병인 시킨 요양병원 | 중앙일보
- 하와이서 30대 남성 돌연 사망…해마다 5명 숨지게 한 '이것' | 중앙일보
- 이선균 협박범 알고보니…업소 실장과 틀어지자 마약 제보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