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리스크관리]①"개별종목 대신 ETF로 분산·적립 투자를"
국내외 주식·채권 자산 배분도 유효
韓방산, 日반도체·소부장, 美장기채 주목
편집자주 - 지난해 투자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분쟁으로 출렁거렸다. 이제 2024년이다. 올해 미국이 기준 금리를 점차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한국 총선 등 각국의 중요 선거도 잇달아 예정돼 있다. 다양한 변수 속에서 투자자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연금 등 분야별 전문가를 만나 지난해 투자시장을 돌아보고, 올해 리스크 회피 방안과 투자 전략을 들어 봤다.
아시아경제가 만난 3명의 전문가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성장본부장,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장은 2024년 투자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분산·적립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분산투자하면 완충 효과를 가져갈 수 있어서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분산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또 수익을 높이기 위해선 반드시 적정주가를 판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 시장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여러 나라의 주요 선거가 줄줄이 예정됐고 미국의 금리 인하 및 경기가 변수로 작용해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변수로 꼽았다.
"주식투자는 특정 기업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이차전지 등 특정 테마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적정한지를 두고 서로 의견이 달랐죠. 수급 이슈로 주가가 오를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격 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금융센터에서 만난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의 말이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해다. 그는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기대되는 분야로 ▲국내 방산업 ▲일본 반도체 ▲미국 장기채 등 3가지를 꼽았다.
국내 방산업에 대해 김 본부장은 "반도체와 이차전지에 이어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방산은 수출 이후에도 유지보수·관리에 따른 매출이 발생한다.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져 방위 산업에 대한 중요성은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력도 갖췄다. 그는 "70여년이 넘는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K9 자주포 등 실전에서 중요한 '재래식 무기'의 투자와 개발을 이어나갔다. 최첨단 무기 위주로 발전한 해외와 다른 점"이라며 "미국과 러시아산과 달리 한국산 무기는 수입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덜 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방산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영상 40도·영하 20도에서도 작동하는 가성비 좋은 한국 재래식 무기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도 주목해야 할 투자처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끝내기 위해 각종 세제 혜택과 보조금 지급 정책을 펼쳤고, 기시다 정권에서 그 효과가 꽃피우기 시작했다. 미국과 금리 차이로 인한 엔저 현상으로 수출 기업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나타나, 일본 증시가 지난해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가장 수혜를 본 분야도 반도체다. 일본은 소부장 분야의 세계적인 경쟁력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엔화 가치가 일부 오르더라도 이 같은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일본의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환 노출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을 주목해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장기채도 좋은 투자 대안으로 골랐다. "최근 금리 인하를 대비해 듀레이션(투자금 회수에 걸리는 시간)이 긴 장기채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금리를 동결·인하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장기채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여러 변수가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분산·적립식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정 종목과 테마가 여러 투자자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시점은 이미 단기적인 고점이 형성된 상황일 때가 많다. 이땐 한숨을 돌리고 냉정하게 보는 게 필요하다"며 "개별 종목에 접근해 리스크를 떠안기보단, 안정적인 적립식 형태의 장기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마찬가지로 내가 투자한 종목의 수익이 마이너스가 된다고 해도,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면 일시적인 조정기라고 생각하고 적립식 투자로 가는 것도 좋다"고도 했다.
분산투자 방법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를 추천했다. ETF는 특정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증권시장에 상장한 펀드를 말한다. 김 본부장은 "일반적인 개인투자자가 소액으로 투자하는 경우 상품 경쟁력은 ETF의 경쟁력이 훨씬 높다"며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연금 분야에서 ETF에 투자하면서, 펀드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투자하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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