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브리핑] 러시아 무기만 찾던 아르메니아, 인도 무기에 눈 돌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이란의 대리인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을 공격하는 등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국방부는 장기적으로 서태평양에서 중국과 분쟁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전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①대형 수송기 C-5M, 공중급유기로 변신하나
미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수송기인 C-5M 슈퍼 갤럭시가 하늘에서 공중급유기에 연료를 대주는 임무를 시험했다. 지난해 12월 12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 공군기지 소속 C-5M 수송기가 KC-10 공중급유기에 연료를 보급하는 ‘역 공중급유’를 시험했다. C-5M 기수의 급유구에서 나온 연료가 연결 급유 붐을 타고 올라가 KC-10에 공급됐다.
C-5M이 역 공중급유 기능을 시험한 것은 원형인 C-5가 1970년대부터 운용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평가 장교는 기본 데이터를 얻기 위해 작업을 수행했다면서, 다른 시나리오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공군 지휘부는 중국과 분쟁 시 공중급유기들이 아군 항공기들을 돕기 위해 많은 압력을 받을 것이며, C-5M으로 공중급유기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면 공중급유기들이 기지로 돌아오지 않고 더 많이 작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공군은 보도자료에서 C-5M을 하늘의 거대한 주유소로 사용함으로써 전투기가 다른 항공기들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공중급유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하늘에 있는 공중급유기에 연료를 추가로 공급하는 것은 다른 공중급유기가 담당했는데, C-5M이 연료를 공급하면 더 많은 공중급유기를 본래 자기 임무에 투입할 수 있다. 평가 장교는 C-17 글로브매스터Ⅲ도 공중급유기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 C-5M은 30분 만에 2만 3500 파운드 (10.65t)의 연료를 KC-10에 공급했다.
미 공군은 지난해 2월엔 착륙한 C-5M에서 빼내 연료가 긴급하게 필요한 비행장에 공급하는 훈련을 했다. 2020년엔 하와이에서 공군기지에 착륙한 C-130의 연료를 활주로에 있는 F-22 전투기에 공급했고, 2022년 12월에는 착륙한 C-17이 B-2 폭격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시험을 하고 있다.
②아르메니아, 러시아 위주 무기도입선 탈피
지난해 12월 18일, 인도 매체가 아르메니아가 아카시 대공방어 미사일 시스템 15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500억~600억 루피(6억~7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무기 계약의 하나며, 국영 방산업체 바라트 다이나믹스(BDL)가 앞으로 4~5년 사이에 인도할 것이라고 한다.
아르메니아는 2020년 아제르바이잔과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전쟁을 벌였는데 이에 패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했다. 이 과정에서 아르메니아는 총리까지 나서 자신들이 운용했던 탄도미사일, 대공방어 시스템 그리고 전자전 시스템 등 러시아제 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의하면 아르메니아는 2015~2019년 러시아에서 각종 미사일 등 5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구입했을 정도로 러시아제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전쟁에서 무기 성능에 대한 불만과 함께 러시아의 외교적 역할이 부족했다는 불만이 함께 터져 나왔고, 최근 무기 도입선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전쟁 이전인 2020년 3월 인도와 스와시(Swathi) 대포병 레이더 도입 계약을 체결했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155㎜ 곡사포, 차륜형 자주포 그리고 다연장 로켓 등을 도입했고, 아카시 지대공 미사일까지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인도 외 프랑스에서 바스티온 병력수송차, 그라운드마스터 200 대공 탐색 레이더, 미스트랄 단거리 방공 시스템, 야간 투시경 등을 도입했고, 중국에서 WM-80 다연장로켓을 도입했다.
아르메니아 외 러시아제 무기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 무기를 도입하려는 구소련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프랑스제 라팔 또는 우리나라의 FA-50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튀르키예제 무인기를 도입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③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보다 신형 호위함 선호하나
미 해군 작전사령부 수상전 부서(OPNAV N96) 책임자인 프레드 파일 해군 소장이 내년 시작할 전력 현대화 계획에서 새로 도입하는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일 소장은 미국 군사매체 디펜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함대에 구축함보다 작지만 매우 유능한 함선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더 많은 호위함을 건조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일 소장의 부서는 지난해 6월 전투력 함정 평가 및 요구사항 연구를 끝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파일 소장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희생하더라도 더 많은 호위함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해군은 예산에 맞게 함선간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미 국방부와 해군이 목표하는 전력 구조는 다음 달 나올 2025 회계연도 예산 요청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구에서 알려진 것은 함대 규모가 약간 늘어났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클라크 미 해군 대변인은 연구를 통해 함대 규모가 이전에 제시되었던 373척보다 늘어난 381척이 되었고, 이것은 더 크고, 능력 있고, 더 분산한 해군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전보다 늘어난 함선들은 호위함 같은, 구축함보다 작은 함선으로 보인다.
파일 소장은 2022년 8월 건조를 시작한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유사한 능력을 제공하면서도 더 작고 저렴한 패키지로 전력 분배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해군이 원하는 1년에 4척의 호위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선소 두 곳에서 건조해야 한다. 현재 미 해군 지도부는 두 번째 조선소를 추가하기보다 핀칸티에리가 설계 및 생산 라인을 성숙시키는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미 해군은 세 번의 5개년 계획을 통해 수상함대를 현대화할 계획이다. 첫 번째인 2024~2028 회계연도 계획에는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외에 알레이버크급 플라이트 Ⅲ 구축함과 대형 무인수상함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2029~2032 회계연도의 두 번째 5개년 계획에선 기존 수상함 능력 증강을 위한 DDG Mod 2.0과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통합전투 시스템 배치가 다뤄진다. 2034~2038 회계연도의 세 번째 5개년 계획에선 알레이버크급을 대체할 차세대 구축함 DDG(X) 프로그램이 다뤄질 예정이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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