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도 주세요"…이성만·임종성·허종식 10일까지 조사
2021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월 10일까지 이성만·임종성·허종식 의원의 소환 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허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미 출석을 마쳤다.
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지난달 이성만·임종성 의원과 정당 일정 등을 고려해 1월 10일 안에 출석하기로 일정을 협의했다. 허 의원은 “돈봉투 300만원을 받은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검찰 조사에서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 의원은 ‘이정근 녹취록’에서 돈봉투를 수수한 정황이 언급돼 강제수사 대상이 됐다. 1차 돈봉투 살포일인 2021년 4월 28일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인천 둘(이성만·허종식)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 해서 3개 빼앗겼어”라고 한 통화 녹음이 나오면서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임 의원과 허 의원은 지난해 11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 당했다.
2021년 4월 28일은 당대표 선출 투표(4월 28일~5월 2일)를 앞두고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지지 의원 모임이 있던 날이다. 검찰은 윤 의원 등을 포함해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 11명을 1차 돈봉투 수수 의원으로 특정한 상태다. 검찰은 이튿날인 29일을 윤 의원이 의원회관을 돌며 나머지 돈봉투를 돌린 2차 살포일로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돈봉투 및 불법 정치자금 등 혐의로 구속됐다.
1월 31일 선고…‘윤관석 입’ 바라보는 檢
검찰은 지난달 18일 공판에서 윤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익명을 원한 법조계 인사는 “돈봉투 교부 혐의가 인정돼 유죄가 나오면 윤 의원이 형량 독박을 쓰는데 감형을 위해 추가 진술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며 “검찰도 윤 의원의 변론 전략 변화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尹 선고 총선 영향에 계산 분주한 여야
이런 일정을 고려하면, 윤 의원이 설혹 돈봉투 교부 혐의에 대해 추가 진술을 하더라도 2~3월을 넘긴 뒤에 하는 게 현직 민주당 의원들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당에 (검찰 출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돈봉투 의심 명단에 친명계 의원이 다수 있는 만큼 검찰 움직임은 이번 총선에도 주요 상수”라며 “검찰의 의원 기소 여부가 지도부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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