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가 모두 지고가면 될 것" 메모…구치소서 병원 옮겨졌다 [박근혜 회고록]
박근혜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여를 구치소에 있었다. 재임기간보다도 긴 시간이었고, 전두환(2년 1개월)·노태우(2년 2개월) 두 전직 대통령의 수형 기간을 합친 것보다도 길었다. 2021년 12월 24일 법무부가 특별사면을 발표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의 심정은 어땠을까.
박 전 대통령은 2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박근혜 회고록’에서 성탄전 사면 발표의 상황을 회고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건강이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사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준 것은 병원 관계자였다. 언론에 보도된 관련 기사를 알려준 것.
“외부로부터 일절 연락을 받은 것이 없었기에 긴가민가했다”는 박 전 대통령은 오전 TV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발표하는 것을 듣고서야 비로소 확신하게 됐다. “내심 기다렸던 순간이었으나, 정작 발표됐을 때는 감정이 크게 요동치지는 않았다”는 박 전 대통령은 일단 유영하 변호사에게 청와대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게 하는 한편 대국민 메시지를 다듬었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수감된지 만 4년이 지난 2021년 가을 무렵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이 나로 인해 일어난 것이고 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고초를 겪고 있다면, 내가 이 모든 것을 다 지고 가면 해결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스쳐갔다”며 이를 메모지에 적어 접견 온 유 변호사에게 전했다.
메모를 확인한 유 변호사는 구치소 측과 논의해 박 전 대통령을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것을 인지한 구치소 측도 혹여나 무슨 일이 있을까 염려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중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로 보냈는데, 당시 읽었던 도서들도 소개한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8944 입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 더중앙플러스 ‘박근혜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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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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