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과일 물가… 딸기·사과 급등, 제철 귤 값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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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송파구 한 대형마트 과일 매대에서 김모(46)씨는 한참을 서성였다.
김씨는 감귤, 딸기, 사과 등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김씨는 "과일이 제철에 더 값이 내려가야 할 것 같은데 귤도 딸기도 지난 11월보다 더 비싸진 것 같다"며 "제철 과일 가격마저도 오르는 거 보면 올해도 먹고사는 게 팍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철을 맞은 감귤 딸기 단감 모두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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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단감 가격 상승세 이어져
노지 감귤 한 상자 한 달 새 25% 급등
1일 서울 송파구 한 대형마트 과일 매대에서 김모(46)씨는 한참을 서성였다. 김씨는 감귤, 딸기, 사과 등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김씨는 “과일이 제철에 더 값이 내려가야 할 것 같은데 귤도 딸기도 지난 11월보다 더 비싸진 것 같다”며 “제철 과일 가격마저도 오르는 거 보면 올해도 먹고사는 게 팍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가 말한 것처럼 제철 과일 가격은 실제로 더 올랐을까. 김씨의 체감은 ‘기분 탓’이 아니다. 제철을 맞은 감귤 딸기 단감 모두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노지 감귤(5㎏·S급) 한 상자 가격은 2만1240원으로 한 달 전 1만7000원보다 24.9%, 1년 전 1만6584원보다 28.1% 올랐다. 최근 5년 평균값(최저·최고가격 제외)을 뜻하는 평년 가격(1만3984원)과 비교하면 51.9%나 뛰었다. 1.5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딸기(2㎏·상품) 도매가격은 같은 날 기준 3만8950원이었다. 1년 전 3만4336원 대비 13.4%, 평년 가격 3만2203원보다 21.0% 상승했다. 딸기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는 폭염과 폭우가 꼽힌다. 단감 가격 변화는 더 크다. 단감(상품·10㎏) 도매가격은 5만4220원으로 1년 전 3만3060원보다 64.0% 급등했다. 단감은 지난해 탄저병이 발생해 생산량이 2022년보다 32%가량 줄면서 가격이 뛰었다.
딸기와 단감은 생산량 저하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는데, 감귤은 다른 양상이다. 감귤은 생산량 변화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가격이 다달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노지감귤 한 상자 가격이 1만5544원이었는데, 본격 제철이 시작한 지난달 말(2만1240원) 오히려 36.7%가량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감귤 가격은 통상 노지 감귤이 막 나오기 시작하는 10월이 본격 제철을 맞은 12월보다 비싸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제철에 더 가격이 올랐다.
생산량이 감소하지 않았는데 제철 감귤 가격이 오른 건 왜일까. 감귤로 몰린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제철 과일이 감귤밖에 남지 않으면서 감귤로 수요가 몰렸고,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 요컨대 다른 과일 가격 급등이 감귤 가격마저 밀어 올린 상황이다.
과일 가격 급등은 지난가을부터 계속되고 있다. 사과와 배 가격이 제철에도 전년 대비 30~50% 이상 상승했다. 가파른 급등세는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과(후지 품종·상품·10㎏)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8만3600원으로 1년 전 4만500원보다 106.4%, 평년 4만4315원보다 88.7% 크게 뛰었다. 배(신고·상품·15㎏)는 7만440원으로 1년 전 4만620원보다 73.4%, 평년 4만8681원보다 44.7% 올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설 명절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과일 가격이 내릴 요인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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