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中 저성장·엘니뇨… 세계 경제 새해도 만만찮다

신창호 2024. 1. 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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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과 이에 따른 공급망 위기, 잇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미국을 필두로 한 연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수년간 악재가 겹쳤던 세계 경제의 올해 전망도 장밋빛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엘니뇨에 따른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 물가는 오르고 개발도상국 피해는 커져 세계 경제의 전체 성장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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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기대 속 걸림돌 산재
해수 온난화, 원자재값 상승 불러
블룸버그 “성장률 2.7% 그칠 것”
1일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판진의 유전지대 뒤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에 따른 공급망 위기, 잇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미국을 필두로 한 연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수년간 악재가 겹쳤던 세계 경제의 올해 전망도 장밋빛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는 1일 ‘2024 세계 경제 위험 요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 완화 현상이 뚜렷해지겠지만, 성장 둔화 속도가 인플레 완화 속도보다 더 빨라지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BE는 세계 경제의 향배를 결정할 3대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강도와 중국의 성장률 제고 여부,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 현상에 따른 기후변화를 꼽았다.

지난 2년간 기준금리를 5.25% 포인트 올린 연준은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로 떨어지자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 또는 현상 유지 쪽으로 틀었다. 하지만 미국은 경제성장률이 4.9%나 되는 데다 실업률도 3.7%에 불과해 인플레가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BE는 “올해 연준은 1.25% 포인트 정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며 이르면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의 재정부채 문제, 선진국들의 부진한 성장 등으로 연준의 계획이 거꾸로 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 경제에 대해 “시진핑 정부가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할 것이지만, 올해 중국은 이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5%에 그치고, 지난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추세를 보이던 물가는 2.5%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발(發) 경기 하강 곡선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강력한 엘니뇨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초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을 부추길 개연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엘니뇨에 따른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 물가는 오르고 개발도상국 피해는 커져 세계 경제의 전체 성장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3.1%)보다 낮은 2.7%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2009년과 팬데믹 여파가 극심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닷컴버블 붕괴(2000년대 초)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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