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재 목사의 퀘스천 타임] 부흥으로 이어지는 양육

2024. 1. 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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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하면 ‘평양대부흥운동’, ‘평양대부흥운동’ 하면 장대현교회가 떠오른다. 1894년 8명의 세례교인으로 시작된 장대현교회는 해마다 부흥해 매년 예배당을 증축해야 했다. 그런데 한 세기가 지난 지금 평양은 전 세계 골칫거리가 됐으니,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기게 된다. 새해에는 평양의 부흥을 다시 기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엘리사 선지자는 영적으로 어둡던 북이스라엘에서 사역했다. 그 열매로 선지자의 제자들이 많아져 선지자 학교의 새로운 캠퍼스를 요단강 부근에 짓기로 했다.(왕하 6:1~2) 어둠의 시대에 어떻게 이런 부흥의 기적이 일어났을까. 말씀에 의한 양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암흑기에 살아나는 사람이 많아지면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그러면 그들을 섬길 일꾼도 많이 필요하다. 이것이 교회 공동체가 부흥한 원리다. 부흥은 교회의 목적이 아니라 결과다. 교회의 목적은 말씀으로 사람을 살리는 구원이다.

내 경우도 교회 개척과 부흥이 목적은 아니었다. 그저 이혼하려는 한 사람을 찾아가 말씀으로 이혼을 말리고, 자살하려는 한 사람을 쫓아가 말씀으로 자살을 말리다 보니 살아난 분들이 모여들었다. 살아난 분들의 간증을 듣고 자기도 살고 싶다며 오신 분들께 여전한 방식으로 그날 묵상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렇게 오직 말씀으로 하루하루 함께 살다 보니 20년이 그야말로 수일같이 지나갔다. 한 사람 살리려 말씀으로 질문하고 나눔하고 함께 울며 지금까지 지내왔다. 그런데 공동체가 저절로 말씀으로 양육되어 장소가 좁아지는 부흥도 경험했다.

살아나는 기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열왕기하에는 기름 한 그릇으로 과부 가정을 살리고, 수넴 여인이 아들을 얻게 하며 그의 죽은 아들을 다시 살리고, 나아만의 나병을 고치는 등 엘리사가 행한 여러 기적이 나온다. 그런데 기록된 이야기의 초점은 기적에 있지 않다. 오히려 기적이 나오기까지 하나님이 어떻게 말씀하셨고 그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순종했는지 강조해서 보여준다. 하나님은 기적보다는 말씀과 사건을 통해 사람들을 키워 가시며, 그들의 성장을 통해 말씀에 담긴 메시지도 더욱 풍성하게 키워 가시는 데 관심을 두신다.

따라서 양육이 기적보다 앞선다. 우리가 믿음으로 성장하며 구원의 메시지가 더욱 풍성해지는 양육이 있을 때 기적이 따라온다. 기적이 부흥을 만드는 게 아니다. 양육이 부흥으로 이어진다. 기적은 일시적이기에 기적으로 일어난 부흥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영원하므로 말씀에 의한 양육은 영원히 이어진다. 주님의 몸인 교회는 양육이 이어지는 터전이다.

말씀으로 양육받는 최고의 비결은 삶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잠시 멈춰 말씀으로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일어난 문제가 무엇인지, 주님이 왜 내게 이 문제를 허락하셨는지, 구원을 위해 나는 어떻게 순종해야 하는지 말씀에 비춰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큐티(QT), 즉 말씀 묵상이다. 따라서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Quiet Time)은 곧 ‘하나님께 질문하며 답을 구하는 시간’(Question Time)이다. 이것이 큐티의 본질이다.

양육의 최고봉은 내게 맡기신 십자가를 말씀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따라 달게 지는 것이다. 십자가를 지는 적용은 어떤 문제 앞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를 거절하고 말씀의 인도를 따르는 것이다. 가령 위기에 처한 결혼은 이혼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위기 앞에서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지기 싫은 십자가를 다시 지는 순종을 할 때, 그것이 최고의 양육이 되어 무너진 결혼이 거룩한 결혼으로 거듭난다. 새해에는 말씀대로 십자가 지는 양육을 통해 우리 모든 가정과 교회, 그리고 우리나라에 거룩한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약력=서울대 음악대학 졸업, 백석대 신학대학원(M.Div.),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명예철학박사, 우리들교회 담임목사, 큐티선교회(QTM)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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