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성애 특별기도회·국제 연대 통해 ‘방파제’ 더 높일 것”
지난해엔 그 어느 때보다 성혁명 물결이 거세게 일었다. 정치,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이었다. 하지만 교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반(反) 성혁명’ 운동도 거세게 진행됨으로써 성혁명 물결을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새해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일보는 1일 반 성혁명 운동 대표자들(오정호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대회장,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길원평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운영위원장, 박한수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전문위원)을 만나 지난해 주요 활동 및 성과들을 돌아보고 새해 계획 등을 청취했다.
반 성혁명 운동 대표자들은 지난해 우리나라처럼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 등 성혁명에 대항해 적극적으로 투쟁한 나라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다방면에서 반 성혁명 운동이 펼쳐졌다. 주요 교계 인사들은 국회 앞에서 돌아가며 릴레이 차금법 반대 1인 시위를 했다. 7월 서울에서 퀴어행사가 개최됐을 땐 약 15만 명이 참가한 퀴어행사 반대 통합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는 수도권은 물론 부산, 목포,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초교파적 연합 집회였다.
전국 단위로 교육계의 차금법이라 할 수 있는 학생인권조례 및 국가인권기본계획(NAP) 폐지 운동이 열렸으며, 3차례에 걸쳐 전국 곳곳을 누비는 반 성혁명 국토순례도 진행됐다. 국토순례의 총 거리는 1570㎞에 달했다. 총 385명의 목회자 및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가한 ‘거룩한방파제 전국지도자 양성대회’가 열렸고 전국 주요 교회들이 참여한 특별기도회도 개최됐다.
이 같은 노력들을 통해 지난해 상당한 성과가 도출됐다.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대회장인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는 “실질적으로 차금법 등 수많은 악법들의 국회 통과를 저지한 게 가장 큰 성과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광장에서 퀴어행사가 열리지 못했고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몇몇 지역에서는 실제로 폐지되기도 했다”며 “국토순례 및 전국지도자 양성대회는 반 성혁명과 관련한 전국 네트워크를 결성하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고 덧붙였다.
반 성혁명 운동 대표자들은 새해에는 더욱 거대한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 성혁명 운동은 더욱 큰 규모로, 더 적극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우선 전국 교인들이 참여하는 반 성혁명 특별기도회가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는 4월, 2차와 3차는 각각 6월 초와 6월 말에 각각 열린다. 참여 교인 수는 약 1만5000명이다. 28박 29일동안 517㎞에 달하는 거리를 걷는 4차 반 성혁명 국토순례도 3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6월 중에는 ‘생명·가정·효 세계대회’가 열린다. 이는 운동 범위를 국내에서 전 세계로 확장하는 게 특징이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동성혼이 합법화되지 않은 국가들 중에서 영향력 있는 명사 1명씩을 초청해 서울에서 동성혼 합법화 방지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등 국제적 연대를 결성하려는 취지가 있다”며 “10월에는 서울시청광장이나 서울도심에서 세계 가정축제 퍼레이드 및 국제선언문 선포식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연합(UN)에 가입한 195개국 중 동성혼이 합법화된 국가는 약 35개국이다. 이 35개국을 제외한 국가와 연대해 동성혼을 막는 국제 방파제를 세우겠다는 게 목표다.
7월 중에는 다시 열리는 퀴어행사에 맞서 그 어느 때보다 대규모 인원이 참가한 통합국민대회가 열린다. 주최측인 거룩한방파제는 약 2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반 성혁명 운동 대표자들은 새해 개원하는 22대 국회를 예의주시했다. 비록 21대 국회에선 성혁명 악법들을 성공적으로 막았지만, 22대 국회에서 악법들이 언제든 재발의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길원평 동반연 운영위원장은 “한번 성공했다 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며 “다가오는 22대 국회에서 분명 차금법 등 여러 악법들이 재발의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청년들을 반 성혁명 대열에 동참시키는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박한수 수기총 전문위원은 “반 성혁명 운동은 향후 100년을 염두에 두고 진행돼야 할 장기적인 운동”이라며 “이에 따라 미래의 중추인 청년들을 영적 의병으로 키워내는 노력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반 성혁명 운동 대표자들은 운동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건 재정과 기도 후원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운동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궁극적으로 반 성혁명 운동은 ‘영적 전쟁’인 만큼 후원자 발굴 및 재정 후원과 각 교회의 기도 뒷받침은 필수라고 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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