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 PF 구조조정…건설업 올해도 힘들다

백민정 2024. 1. 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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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업계가 공사비 상승으로 올해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3.37로 3년 전(2020년 11월)과 비교해 27.57%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재료·노무·장비 등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공사비 변동을 추적하는 지표다.

2020년 11월 120.2이던 지수는 2021년 11월 138.62, 2022년 11월 148.84, 지난해 11월 153.3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임금이 오른 영향이 크다. 주요 자재인 시멘트 가격은 지난 2년간 20~24% 올랐고, 지난해 하반기 건설업 일 평균 임금은 26만551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올랐다. 올해도 공사비 상승이 지속돼 업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맞물려 PF 구조조정이 조기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건설사 20여 곳 가운데 장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곳은 GS건설(A+), 롯데건설(A+), HDC현대산업개발(A), 신세계건설(A) 등 4곳이다. 롯데·신세계건설은 과중한 PF 우발채무, GS건설과 HDC현대산업에 대해선 부실시공에 따른 후속 행정처분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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