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에 화들짝 놀란 삼성 반도체 직원들 [재계 TALK TALK]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4. 1. 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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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12월 28일 사내에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옛 PS)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OPI 예상 지급률은 0%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1년에 총 세 번 성과급을 받는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주는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DS 부문은 지난해 초 OPI로 연봉의 50%를 받는 등 거의 매년 연초에 연봉의 50%가량을 성과급으로 챙겨왔다. 실적이 부진했다고 아예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1~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12조69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흐름은 2023년 12월 20일 공지된 TAI에서 이미 감지됐다. DS 부문은 2022년 상반기에 최대치인 100%를 받았으나 반도체 불황으로 하반기 50%, 2023년 상반기 25%로 줄었다가 하반기 또다시 반 토막이 났다. 당시만 해도 직원들은 “TAI는 별것 아니고 OPI가 있으니” 하는 반응이었지만 OPI가 0이라는 소식에 멘붕이 됐다는 전언이다.

반면 호실적을 기록한 다른 사업부는 성과급 잔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46~50% 수준의 OPI를 받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39~43% 수준으로 전해졌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1호 (2024.01.01~2024.0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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