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上, 현실이 되나
금리 인하·수출 회복 낙관론 우세
코스피 2655 마감, 1년새 18.7% ↑
올해 최대 3000선 돌파 기대감
증권가는 이미 올해 코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한창이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과 국내 수출 회복 전망 등이 맞물리면서 증시에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2655.2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계속 상승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첫 거래일 시초가와 비교한 연간 상승률은 18.7%다.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전망 범위를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 3000’을 기대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증시 전망을 가장 낙관적으로 본 곳은 대신증권으로 코스피 변동 폭을 2350~2850으로 제시했다. 특히 미국이 오는 3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 30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KB증권(상단만 2810으로 제시)과 신한투자증권(2200~2800)도 코스피가 2800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2300~2750), NH투자증권(2300~2750). 삼성증권(2200~2750)은 2750을 코스피 고점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변동 폭을 2350~2700으로 제시해 상단이 가장 낮았다.
증권사들은 연간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관측을 내놨다. 주요한 ‘변곡점’으로 꼽히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대통령 선거를 기준으로 증시의 상승·하락 시점이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다.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이익과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증시도 함께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물가 수준,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뒤섞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시 시장의 방향성은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6월과 11월은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통상 9월이 고점을 찍는다”며 “국내 주식시장도 1분기 낮은 지수대에서 출발해 3분기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증시가 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상고하저’ 의견도 적지 않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은 미국 대선 등 정치 이벤트가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재고순환 사이클 회복과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코스피 상승세가 기대되고,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을 앞둔 경계감과 경기 사이클의 하강 국면, 2025년 증시 이슈들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는 금리 인하와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가 이어지다 2분기 고점을 찍고 하반기 들어 정책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리스크로 지수가 흔들릴 수 있다”며 ‘상고하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지난해 말부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향후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이미 높아진 추세적 불확실성에 선거, 지정학적 위험 등 외적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시장의 기대가 급격하게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고 주요 투자은행의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경제와 투자환경은 (낙관하기에)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증시를 이어갈 주도주로 단연 반도체를 꼽고 있다. 침체기를 맞았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부터 ‘슈퍼 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반도체업계는 올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D램·낸드) 규모가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1310억 달러(약 170조원)를 기록하고, 2025년에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1820억 달러(약 235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주는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년 만에 시총 2위를 탈환했고, 삼성전자도 증시 마지막 거래일이던 지난달 28일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년 만에 ‘8만 전자’ 탈환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첫 거래일과 비교하면 각각 41.4%, 89.4% 오른 수치다.
올해에도 이들 기업의 가파른 회복세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7조3443억원에서 올해 33조8109억원, 2025년 49조203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8조3671억원으로 2021년(21조4103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나온다.
대형 반도체주뿐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주가 반등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 소부장 종목의 반등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평생직장 옛말, 원하는 만큼 일한다”… 뜨는 ‘긱워커’
- 11억 집 샀는데 세입자가 “더 살겠다”…틀어진 계약, 누구 책임?
- 대통령실, ‘파리 폭탄주’ 비용 비공개… “국가안보 해쳐”
- “2024년 액땜했다”…부산 광안리 드론 쇼 취소 논란
- “이선균 협박녀, 절친이던 업소녀와 싸우자 마약 제보”
- “먹고 나니 1000원 올라”… 떡볶이 ‘실시간’ 가격 상승?
- 신평 “경찰 스포트라이트로 즐거울 때 이선균은 극도의 수치”
- 직장인 새해소망 1위 “임금 인상”…2위는?
- 안 먹힌 “사기업 재량”… LG전자 ‘채용비리’ 유죄 확정
- “루머 폭격이 쏟아진다”… AI 가짜뉴스, 美 대선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