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세트 퇴장' 권영민 감독 "퇴장 받을 만한 행동, 내가 흥분했다···다음엔 안 그럴 것"
이형석 2024. 1. 1. 19:40
"그러면 안 되는데 조금 흥분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박빙의 상황에서 나온 심판진의 판정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판정 불만에 대한 자신의 감정 표현에 대해선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4위 한국전력은 승점 29(10승 10패)를 기록, 3위 대한항공(승점 35)과의 격차를 좁혔다.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는 10개의 범실을 저질렀지만, 양 팀 최다인 27득점(성공률 48.08%)을 기록했다. 이어 임성진이 14득점, 서재덕이 13득점을 올렸다. 미들블로커 신영석도 12득점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4세트 17-14로 앞서 승점 3을 확보할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16-17로 쫓겼고,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가 세트 퇴장을 당했다. 한선수의 서브 때 서재덕과 임성진이 공을 받으려다 아웃을 직감하고 팔을 뺐다. 그러나 선심은 임성진의 터치 아웃을 선언했다. 한국전력 선수들은 펄쩍 뛰며 반발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판독 불가 결정이 나왔다. 그러나 권 감독은 판독관 책상을 손으로 내리치고 거세게 항의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주심은 세트 퇴장을 선언했다.
권영민 감독은 경기 후 "사람마다 보는 게 다르겠지만 선수들은 맞지 않았다고 했다. 중계 화면상으로도 우리 선수가 맞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판독관과 심판위원은 판독 불가라고 해 조금 흥분했다. 한 점이 중요한 승부처라 여겨 그런 행동아 나왔다"며 "다음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선수 시절과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퇴장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퇴장 조처까지 당할 줄은 몰랐다"며 "잘못된 행동이다. 테이블을 쳤으니까 퇴장 받을 만하다"면서 "다음에는 그런 상황을 맞더라도 화내지 않고 반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쿼터로 V리그에서 처음 뛰는 료헤이 이가는 "17-16에서 서브 터치아웃 판정 때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 모두 납득이 되지 않는 장면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전력은 5세트를 시작하자마자 분위기를 되찾았다. 임성진-신영석-타이스 등의 강렬한 서브가 주효했다. 10-7에서는 임성진이 백어택 득점으로 11-7을 만들었다. 13-12에서는 상대 범실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14-13에서 임성진의 공격이 대한항공 김규민의 유효 블로킹에 걸렸지만, 세터 하승우가 대한항공 정한용의 공격을 가로막아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권영민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판정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5세트 돌입 전) 선수들에게 '우리 손으로 이길 수 있지 않느냐, 여기서 지면 안 되지 않겠느냐'라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았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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