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는 '지적인 삶'보다 '시적인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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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한 삶의 자세,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할지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의 때가 언젠가는 올까.
"나는 목적 없는 삶을 원한다. 나는 삶을 살고 싶지 삶이란 과제를 수행하고 싶지 않으므로", "목적을 가지고 걷는 것은 산책이 아니다. 그것은 출장이다."
2024년은 모두가 더 평안한 일상을 누리고 삶을 사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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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새해의 첫날이다. 일 년을 열두 달로 정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은 우리가 만든 가상현실이지만, 이로 인해 우리는 삶의 리듬 속에서 안정감을 갖고 살아가며 다시 희망을 품을 기회를 얻는다.
2023년은 "열심히, 바쁘게" 살아냈던 해였다.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들과 의도했던 시도들로 수차례 감정과 컨디션 기복의 파도를 탔다. 살아가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삶은 쉬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렵다. 초연한 삶의 자세,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할지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의 때가 언젠가는 올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기에 고민하고 주저하다 용기 냈던 순간들, 고생을 통해 얻어낸 성취의 기쁨, 미숙한 태도와 아쉬운 선택이 불러온 후회의 순간들,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사람 마음이라는 아픈 교훈과 그냥 두면 스스로 고독을 택하는 나를 불러내어 사랑을 채워준 고마운 사람들. 2023년도 다양한 희로애락을 겪으며 이야기들이 쌓였다. 그리고 지금, 끝자락에 남은 것은 고마움뿐이다. 나에게 고맙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
2023년에도 나는 참 애썼던 것 같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 직면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 쉬운 길이 있을지 모르지만 굳이 어려운 길을 갔던 것도 같다. 그런 내게 엄마는 말씀하셨다. "열심히 살지 말고 즐겁게 살아." 나는 엄마의 그 말이 왜 그렇게 크게 다가왔을까.
내가 뽑은 올해의 책,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내게 다가온 문장도 비슷한 류였다. "나는 목적 없는 삶을 원한다. 나는 삶을 살고 싶지 삶이란 과제를 수행하고 싶지 않으므로", "목적을 가지고 걷는 것은 산책이 아니다. 그것은 출장이다."
그렇다. 나는 온전히 쉬는 것도, 마음껏 노는 것도 노력이 필요한 사람이다. 범생이로 살아온 탓인지 매일매일을 미션 수행하듯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런 삶의 태도로 살다 보니 유난히 일복이 많았던 올해는 마음을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2024년, 새로운 해는 "즐겁게, 사랑하며" 살고 싶다. 삶을 과제처럼 성실히 수행하기보다, 오늘을 즐겁게 살고, 내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보며 사랑에 마음과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내년의 나는 더 자주 웃고, 더 자주 주위를 둘러보고, 더 자주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며, 더 자주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처럼 "지적인 사람보다 시적인 사람"이 되어 삶을 아름답게 느끼며 살고 싶다. 그렇게 삶을 더 사랑하고 싶다.
지난해 , 함께 해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다. 2024년은 모두가 더 평안한 일상을 누리고 삶을 사랑할 수 있기를. 올해는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애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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