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진 여파, 동해 묵호에 67㎝지진해일…"24시간 지속될 수도"
일본 서북부 해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에도 최대 67㎝의 지진해일(쓰나미)이 관측되는 등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동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진해일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강한 너울이 유입될 수 있다며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10분쯤 일본 도야마현(혼슈) 도야마 북쪽 90㎞ 해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에 발생한 한신대지진(7.3)보다는 큰 규모다. 최초 지진이 발생한 이후 오후 5시 30분까지 총 17회의 여진도 이어졌다. 이 중에는 최대 규모 6.1의 지진도 포함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동해 쪽을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이시카와현에서는 1.2m의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3만 가구 이상이 정전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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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묵호에 67㎝ 지진해일 도달
한국 기상청도 오후 4시 23분에 국외 지진 정보를 발표했고, 4시 35분에 지진해일정보를 추가로 발표했다. 기상청은 0.2m 이상 0.5m 미만의 지진해일이 예상될 때 지진해일정보를 발표한다. 기상청의 지진해일 관측 정보에 따르면, 오후 6시 6분에 동해 묵호에 최대 높이 67㎝의 지진해일이 도달했다. 속초와 임원에도 각각 41㎝와 30㎝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지진해일은 최초 도달 이후 더 높은 파고가 도달할 수 있으며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음으로 추가 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40년 전 지진해일로 3명 사망·실종
더욱이 현재 동해상에는 풍랑 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동해 전해상에 풍랑 주의보가 발표된 가운데 2~4m에 이르는 매우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울산 앞바다의 경우 최대 파고가 4.6m에 달한다. 기상청은 “모레(3일) 오전까지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고 저지대에서는 침수 가능성도 있겠다”며 “인명사고도 발생할 수 있으니 해안가 접근을 자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지진해일 영향까지 겹치면서 파고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동풍의 영향으로 최대 파고가 4m가 넘는 곳이 있을 정도로 높은 너울성 파도가 치고 있다”며 “여기에 지진해일이 온다면 0.5m 높이라도 더 위험해질 수 있으니 해안가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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