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율, 달러는 ‘상고하저’ 엔화는 ‘상저하고’?

신재희 2024. 1.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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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로 가면서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지난해 11월 BOJ의 피벗(통화정책 선회) 관련 기대감에 913원까지 치솟았던 원·엔 환율은 기존 통화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12월 회의 결과가 나오자 다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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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로 가면서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원·엔 환율은 상반기까진 ‘엔저’가 이어지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높아질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올해 달러화 약세는 수순으로 받아들여 진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한 직후 원·달러 환율은 25원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1294.2원)보다 6.2원 내린 1288.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3분기 긴축 장기화 우려에 연중 최고치(1363.5원)를 기록했던 것과는 확연히 흐름이 바뀐 것이다.

국내외 금융회사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분기 1310원 선에서 4분기 1250원 안팎까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1일 “미 달러는 상반기 약보합 흐름 전개 후 하반기에 미 연준의 6월, 9월 금리 인하를 반영하며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중국 성장률 둔화는 약달러 전환 기조를 방해할 요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도 변수다. ‘킹달러’가 저무는 와중에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율은 높아질 수 있어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인하 폭이 아시아 주요국 중 필리핀 다음으로 가장 클 것”이라며 “2024년 원화 약세 국면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급 엔저’를 보였던 원·엔 환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0엔당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해 한때 800원대까지 내려가며 8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2.28원이었다. 역시나 일본의 금리 정책 향방이 변수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가 다가오면 엔화 가치도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체적으로는 상반기 900원대에서 안착하되, 연말로 갈수록 원·엔 재정환율이 900원대 중후반으로 점차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 2016년 2월 정책 금리를 연 -0.1%로 내리고 장기금리는 상하한을 묶는 통화정책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다만 BOJ의 정책 변화가 늦어지면서 엔화 반등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BOJ의 피벗(통화정책 선회) 관련 기대감에 913원까지 치솟았던 원·엔 환율은 기존 통화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12월 회의 결과가 나오자 다시 급락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엔 재정환율이 당분간 9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900원에 밑돌 가능성도 있다”며 연초 800원대 재진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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