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기쁘게 만든 소식"…PSG, 트로피 위해 '이강인 확보' 총력→붙잡기 성공

권동환 기자 2024. 1. 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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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트로피를 원하는 PSG(파리 생제르맹)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는 이강인과 함께 하기 위해 애썼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PSG는 목요일(4일)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오는 4일 오전4시45분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툴루즈와 트로페 데 샹피옹을 치를 예정이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전 시즌 리그1에서 정상에 오른 팀과 프랑스축구협회(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 PSG는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 툴루즈와 트로피를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치면서 2024년을 시작한다. 새해 첫 경기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PSG는 핵심 선수인 이강인과 아슈라프 하키미를 붙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강인과 하키미는 각각 대한민국과 모로코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1월에 열리는 대륙별 컵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오는 12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고, 하키미는 13일에 막을 여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기 위해 코트디부아르로 향한다.

두 선수 모두 팀 내 핵심 선수이기에 PSG는 적어도 툴루즈전까지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랐다. 아직 하키미의 차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PSG의 필사적인 설득 끝에 대한축구협회는 이강인이 툴루즈전 이후 대표팀에 참가하는 걸로 합의했다.

매체는 "PSG는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그러나 모로코의 하키미는 아직 보장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주요 대회에서 선발로 출전했기에 툴루즈전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PSG는 이강인과 하키미의 해외 출국 시간을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르 파리지엥에 따르면 모로코와 한국의 최종 명단이 공식 발표된 후 수많은 논의가 이뤄졌고, PSG는 최근 이강인의 대회 참가라는 의미 있는 첫 번째 결과를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확실히 기쁘게 했던 소식"이라며 "그는 이강인이 10월 말 클럽에 복귀한 이후 AS모나코와의 리그 경기를 제외하면 늘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강인은 최근 6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후 꾸준히 선발로 출전했다. 복귀 후 이강인은 리그 9경기에서 8경기를 선발로 출전했는데, 나머지 한 경기는 11월 A매치 직후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피로도를 고려해 출전시키지 않았던 13라운드 모나코전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평소 이강인을 매우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리그 17라운드 메스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강인은 아마 스페인 라리가를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금 생소한 선수일 것"이라면서 "그는 한국의 슈퍼스타다. 우린 이번 여름에 만났지만 그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선수다. 그는 좌우 윙, 미드필더,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또한 특정 경기에서 펄스 나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테크닉을 갖췄다. 그리고 분명히 수비 능력도 좋다"라며 "그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고, 어린 선수가 이렇게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성격도 많이 웃고, 재미있고, 착하다. 정말 모든 걸 다 가졌다"라며 축구는 물론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이 툴루즈전에서 이강인과 함께 하기를 원하면서 PSG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합류 일정 조율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해외파 선수들이 오는 2일 대표팀 전지훈련 캠프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합류할 계획이지만 이강인은 컵대회까지 치르고 아부다비로 향한다.

반대로 하키미의 합류 일정은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현재 팀에 하키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PSG는 왈리드 레그라귀 모로코 감독과 협상 중이지만, 아직 PSG가 승리했다는 말이 없다"라고 전했다.

새해 첫 경기이자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PSG는 단단히 각오를 굳혔다. 엔리케 감독도 "우리는 시즌의 절반만 마쳤다. 후반기는 매우 흥미진진할 것이며, 타이틀을 획득하려면 더 많이 뛰고 노력해야 한다. 이게 우리의 목표"라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이강인에게도 툴루즈와의 슈퍼컵은 의미 있는 경기이다. 만약 툴루즈전에서 승리해 PSG가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강인은 PSG 입단 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이강인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랑스 무대에 진출했다. 시즌 초반 부상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지만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PSG 핵심 선수들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겨울 휴식기를 앞두고 이강인은 2023-24시즌 전반기를 15경기 2골 2도움으로 마무리했다. 리그에서 10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5경기에 나와 1골을 넣었다. 메스전에서 90분을 소화하면서 출전시간 총합이 1005분이 됐다.

공격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전반기 동안 이강인이 보여준 활약상은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는 올시즌 리그1 전반기 베스트 11을 선정할 때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개막전부터 17라운드까지 기록한 평점을 평균으로 나눠 포지션별로 점수가 가장 높은 11명을 뽑은 결과 이강인이 왼쪽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어느덧 PSG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 선수가 된 이강인이 아시안컵을 위해 아부다비로 향하기 전에 트로페 데 샹피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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