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포스’ 장태완 장군이 읽어주는 성경 들어보니…

“목소리 연기만 반세기”…팔순 앞둔 베테랑 성우의 성경낭독에
누리꾼 “성경을 소설책 읽는 것처럼 몰입해서 듣게 된다”

김기현 성우가 2022년 12월 영상에서 잠언을 낭독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혜로움의 대명사 솔로몬의 저서인 잠언(箴言)을 중저음의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목소리 연기’ 경력만 50년인 베테랑 성우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는 ‘김기현 성우의 꿀보이스 성경낭독’ 콘텐츠를 통해서다.

MBC 성우극회 4기 성우이자 배우로 알려진 김기현(79) 성우는 예능과 광고는 물론,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우 중 한 명이 됐다.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전두환 반란군에 맞섰던 장태완 소장,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의 차장과 ‘쿵푸팬더’의 마스터 시푸, 영화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 프라임,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제라툴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킬제덴 등 역할이 대표적이다.

김기현 성우는 지난 2022년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부탁해요 기현씨’에 첫 영상인 개역개정 잠언 낭독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성우 김기현입니다. 성경을 읽어드리겠습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영상을 시작했다. 이어 “(가장 처음 읽어드릴 책은) 잠언인데요. 이 잠언은 원어로 ‘미쉴레’, 즉 속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한자어로는 ‘바늘로 찌르는 속담’이라는 뜻이 있습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성경을 낭독했다.

그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채널을 통해 꾸준히 잠언 욥기 시편 요한복음 고린도전서 등 성경책 낭독 영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는 고린도후서 낭독을 시작했다. 가장 최근 올라온 영상은 2024년 새해를 맞아 올라온 고린도후서 2장 낭독 영상이다.

전문 성우의 성경 낭독을 들은 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확실히 성우님이 읽어주시니 발음이나 발성, 음색이 TTS(Text to Speech·음성합성)나 일반 성경 앱 낭독서비스와는 비교가 안 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성경을 소설책 읽는 것처럼 몰입해서 듣게 된다” 등 반응부터 “장태완 장군님이 읽어주시는 잠언이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제라툴이 성경을 읽어주네”라며 익숙한 목소리를 반기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김기현 성우가 운영하는 ‘부탁해요 기현씨’ 유튜브 채널 페이지. 유튜브 캡처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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