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홍해서 후티와 교전… 선택 갈림길 선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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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지난 31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타격했다.
미군이 후티 반군과 무력 충돌한 것은 지난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처음이다.
미군과 후티 반군의 교전은 덴마크 해운사인 머스크의 상선 항저우호가 구조요청을 하며 전개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성명을 내고 "10명의 대원이 교전 중 사망했다"며 "이스라엘 선박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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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지난 31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예멘 후티 반군을 타격했다. 미군이 후티 반군과 무력 충돌한 것은 지난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처음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X에 올린 성명에서 “후티 선박이 구두 경고를 한 우리 측 헬기에 발포했다.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 사격을 가해 4척의 반군 선박 중 3척은 침몰시켰고 적군 다수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미군과 후티 반군의 교전은 덴마크 해운사인 머스크의 상선 항저우호가 구조요청을 하며 전개됐다. 후티 반군은 항저우호에 접근해 소형 화기를 쏘며 승선을 시도했다. 미군은 구조요청을 받고 항공모함 아이젠하워와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에 있던 헬기를 출격시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후티와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성명을 내고 “10명의 대원이 교전 중 사망했다”며 “이스라엘 선박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어려운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위력에 기초한 방어 수단에 의존하면서 후티가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기다릴지, 후티 기지를 선제 타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예멘 내전 종식을 위해 후티와 평화협정을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변수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과 후티의 적대감이 고조되면서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을 꾀하는 바이든 행정부도 곤경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후티를 공격하면 배후인 이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할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영국은 후티 반군이 무력시위를 계속하면 선제 타격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공개한 기고문에서 “영국 정부는 홍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협하는 후티의 추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직접 행동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후티가 홍해상 무력시위의 명분으로 제시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지상의 하마스 시설을 대부분 장악하면서 가자지구에 투입한 5개 여단 병력을 전장에서 빼기로 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는 4개 사단만 남아 전투를 이어간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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