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언제든 무력충돌 생길 수 있다”…북한TV, 한·미·일 정상 모습 방영

박준상 2024. 1. 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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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해를 앞두고 군 지휘관들에게 '무력 충돌'을 언급하면서 완벽한 군사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장면을 보도하는 도중 미국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때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모습과 한·미·일의 무기 등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 10장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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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는 새해 첫날 축전 주고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과 주요 지휘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나 2023년도 군대의 투쟁공훈을 높이 평가하고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해를 앞두고 군 지휘관들에게 ‘무력 충돌’을 언급하면서 완벽한 군사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등 주요 지휘관들을 만나 최근 안보 환경을 거론하며 “이 같은 정세는 군대의 경상적인 군사적 대비 태세를 완벽하게 갖춰 나가야 할 절박성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군대는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도발도 가차 없이 짓부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무모한 도발 책동으로 하여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특히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연설 장면을 보도하면서 배경 영상으로 한국·미국·일본 정상의 모습을 방영하는 이례적인 행태를 보였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장면을 보도하는 도중 미국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때의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모습과 한·미·일의 무기 등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 10장을 내보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에 윤 대통령을 포함해서 한·미·일 정상의 실물 모습이 등장한 경우는 전례를 찾기 쉽지 않다.

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리선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대남 관계 부문 간부들과 협의회를 열고 대남 사업 관련 기구들을 정리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 이행에 나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대남 공작 및 정보기관인 통일전선부의 위상을 격하하거나 대남 통일전선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한국을 전쟁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대남 기구까지 없애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축전을 1일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올해에도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맺어지고 공고화된 조·중 친선의 불패성이 남김없이 발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전통적인 중·조 친선 협조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주재우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거나,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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