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첫 ‘2조클럽’ 백화점 탄생…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연 매출 2조원 달성

부산 해운대구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야경. 센텀시티는 국내 지역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가 지역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2조 점포’에 올랐다. 서울에서만 달성한 기록을 센텀시티점이 차지하면서 지역 백화점의 성공전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세계백화점은 2009년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세워진 센텀시티가 개점 13년 만인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센텀시티는 2016년 비수도권 점포 최초로 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7년 만에 2배의 성장을 이뤘다.

우리나라 전국 70개 백화점 가운데 연 매출 2조원 이상을 기록한 백화점은 센텀시티 포함 4곳뿐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첫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했고,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본점이 매출 2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센텀시티는 유일하게 비서울 백화점이다.

부산에 있지만 부산 밖에서 센텀시티를 방문한 사례가 더 많았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외 지역 방문객이 전체 쇼핑객의 55%를 차지했다. 경남 창원·양산 등 인근 지역과 울산·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방문한 비중이 12.1%, 수도권 방문객 비중이 13.0%에 이르렀다.

외국인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센텀시티 외국인 매출은 2022년보다 약 7.7배(668%) 뛰었다. 신세계백화점 모든 점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외국인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587%, 본점은 514%였다.

엔데믹 이후 크루즈 관광 등이 회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센텀시티는 해운대 한가운데에 자리 잡으며 부산의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고 있다. 센텀시티에서 쇼핑한 외국인 관광객 국적도 다양하다. 중국 대만 일본 미국 국적의 방문객 외에도 그리스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80개국에서 센텀시티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지에 위치해 ‘비수기 없는 백화점’이라는 점도 센텀시티에는 유리한 대목으로 작용했다. 센텀시티는 해외여행이 늘고 패션 카테고리의 단가가 낮아 비수기로 꼽히는 한여름에도 매출 감소세를 겪지 않았다. 관광객을 겨냥해 영화관 대형서점 스파랜드 골프연습장 아이스링크 등 체험·여가 공간을 대폭 늘린 게 주효했다.

명품 쇼핑이 가능한 지역 백화점이라는 것도 센텀시티 성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센텀시티는 백화점 업계로는 드물게 오픈과 동시에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켰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규모를 바탕으로 백화점의 기존 공식을 넘어서는 혁신을 지속하며 성공적인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와 독보적인 콘텐츠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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