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거문고 줄 고쳐 매는 자세로 경영시스템 점검하자”

윤성민 2024. 1. 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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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그룹 구성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에서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풀어 고쳐 맨다는 뜻으로, 중국 한나라 사상가 동중서가 무제에게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최 회장은 “전 세계 많은 나라는 에너지·기후위기·디지털·질병·빈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가 해결책을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세계는) 우리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총체적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AI(인공지능)와 탄소절감 기술을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에너지 전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한 예”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유치에 실패한 2023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와 관련해선 “비록 결과 자체는 아쉬웠지만 지구 위의 많은 나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만나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그들이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지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았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중앙포토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금리, 환율, 지정학적 위험 등 사업 환경의 변화는 단순한 어려움을 넘어 경기 침체의 시작일 수 있다. 그룹 전반이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한 대응을 해달라”고 그룹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경기 침체기는 방어적 대응을 할 때가 아니라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임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미 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산업 바이오, 순환 경제, EV(전기차) 충전 등의 신사업은 규모 확대(스케일업)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VPP(가상발전소), 수소, SMR(소형모듈형원자로), 풍력 발전 등 신에너지 사업 등은 사업화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6월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직원들에게 밝혔다. 박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약을 과감히 시도하려면 현재 딛고 있는 발판을 더 단단하게 해야 한다”며 ▶SMR 포함 원전 분야 사업기회 확보 ▶가스터빈 해외시장 개척 ▶건설기계 분야 신기술로 새로운 수요 창출 ▶반도체와 전자소재 분야 전방산업 트렌드 변화 대응 ▶협동 로봇 경쟁자와 격차 확대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이어 “AI 발전을 비롯해 자동화, 무인화, 스마트화 등 디지털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동력 확보는 고사하고 현재 경쟁에서도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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