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불씨 아직 있다"…블룸버그가 꼽은 올 리스크 셋

김경희 2024. 1. 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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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P=연합뉴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성장률 부진, 엘니뇨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1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BE)가 꼽은 올해 세계 경제의 주요 리스크다. 올해 주요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도 완화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생산활동이 줄고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다.

보고서는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1일(현지 시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뉴스 제목 5만6000건을 바탕으로 만든 ‘연준 발언(Fedspeak) 지수’를 근거로 최근 Fed 위원들의 발언이 여전히 매파적이라고 봤다.

다만 올해 연간으로는 Fed가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Fed는 2022년 초 0.25%였던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해 지난해 7월 5.5%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상 올해 0.7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를 키웠다.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올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시장 전망치(2.4%)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4.5%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할 거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각종 경기 부양책을 쓰더라도 5% 성장률을 달성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부양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올해 분기별로 2500억 위안(약 45조5000억원)씩 추가 지출할 경우 2∼3분기 성장률이 5% 위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와 관련해선, 물가가 상승하겠지만 1년 내내 상승률 2.5%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강력한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초래, ‘스테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은 엘니뇨를 비롯한 기후 요인으로 물가가 0.2%포인트 정도 오르고, 개발도상국들은 피해가 더 커 인도ㆍ필리핀은 0.5%포인트, 아르헨티나ㆍ브라질은 0.75%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1%보다 낮은 2.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년, 또 2019년 정도를 제외하면 2000년대 초 미국의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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