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백화점 최초 2조 돌파, ‘신세계’ 열렸다… 세계최대 ‘센텀시티점’ 글로벌 점포 등극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2024. 1. 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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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14년만에 연매출 2조, 서울 이외 최초 2조 백화점 등극
관광지 특화 콘텐츠, 과감한 상품기획, 국내외 관광객 붙잡아
탄생부터 혁신 ‘세계 최대 규모’‥ 신세계 대표 글로벌 점포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가 연매출 2조 점포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 센텀은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서울 외 지역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2조 점포’에 등극했다고 1일 알렸다.

연 매출 2조원은 전국 70개 백화점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소수의 서울권 점포만 달성한 기록이다. 지역 점포가 여러 수도권 점포를 제치고 기록적인 매출을 거둔 것이다.

2009년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탄생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2016년 비수도권 점포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3년 개점 14년 만에 지역 백화점 첫 2조 점포라는 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국내 최초로 단일 점포 3조 시대를 열어젖힌 강남점에 이어 제2의 도시 부산에서도 2조원 점포를 배출하며 ‘지역 1번점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방문고객 지역별 비중.

신세계 센텀시티는 부산보다 외지 고객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부산과 한국 밖에서 더 많이 와 동북아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센텀시티점을 방문한 고객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부산 외 지역 고객이 55%를 차지했으며 여름 바캉스 시즌에는 60%까지 상승했다.

창원과 양산 등 인근 지역은 물론 울산, 대구, 경북 등 영남권(12.1%)과 수도권 고객(13.0%) 비중도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

엔데믹 이후 크루즈 관광 회복에 힘입어 외국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센텀시티점 외국인 매출은 2022년보다 668% 뛰어 신세계백화점 모든 점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 핵심 권역에서 시내 면세점,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조선 부산,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과 신세계 그룹 유통 벨트를 형성하며 부산에서 꼭 들러야 하는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잡았다고 풀이된다.

중국, 대만, 일본, 미국은 물론 그리스,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 사우디까지 총 80개국의 글로벌 고객들이 신세계 센텀시티를 찾아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 1조원 매출을 달성했던 2016년 거래 고객 나라가 20개국이었던 것과 비교해 4배 늘어난 것으로 신세계백화점의 대표적인 글로벌 점포이자 동북아 랜드마크로 입지를 다진 셈이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통상적으로 해외여행이 늘고 패션 객단가가 낮아져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한여름에도 매출 감소세를 겪지 않는 ‘비수기 없는 백화점’으로 알려졌다.

2022년 기준 신세계백화점 전점 월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7~8월의 매출 비중이 7%대로 낮아지지만 센텀시티점은 8%대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공간 구성과 신세계만의 독자적인 콘텐츠 제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철 국내 대표 휴가지인 해운대구에 자리잡은 신세계 센텀시티는 다른 백화점과 달리 체험과 여가 공간을 대폭 늘려 국내 최초 라이프스타일 백화점으로 문을 열었다.

2009년 오픈 당시 전체 면적의 약 35%를 고객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관, 대형서점, 스파랜드, 골프연습장, 아이스링크 등 비물판시설로 채워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2016년에는 센텀시티몰을 신축해 영업면적을 총 19만 8462㎡(6만20평)로 확대하면서 면세점과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파미에스테이션', 글로벌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등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전문관을 한곳에 모았다.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쇼핑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규모와 콘텐츠로 글로벌 초대형 복합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센텀시티가 여름철 차별화된 이벤트와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해 손님 모으기에 성공했다고 쇼핑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힙합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박재범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와 협업해 전시, 공연, 토크쇼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고, 2022년 7월에는 부산 수제 맥주인 ‘고릴라 브루잉’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층별 공식’을 깬 식음료(F&B) 매장 구성도 한몫했다. 지하 1층 식품관과 꼭대기 9층 전문 식당가뿐만 아니라 센텀시티몰 4층 매장 사이에 파미에스테이션 식당가를 마련하고 층별로 식당, 카페를 넣어 고객이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쉐이크쉑 버거’, ‘메종키츠네 카페’ 등 부산 내 유일한 F&B 브랜드는 물론 해운대 시장에서 줄 서서 먹는 분식점 ‘상국이네’와 ‘삼진어묵’, ‘이흥용과자점’ 등 지역 맛집을 적극 들여와 쾌적한 실내에서 부산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발걸음을 붙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백화점 최초로 오픈과 동시에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입점시키는 등 지역 백화점으로는 독보적인 상품 기획력을 자랑한다.

에르메스와 샤넬을 비롯해 고야드, 반클리프 아펠, 톰포드, 셀린느, 까르띠에, 크롬하츠 등 럭셔리 브랜드도 부산에서는 센텀시티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또 세계 3대 시계 ‘파텍필립’과 영국 유명 셰프 고든 램지의 ‘고든램지버거’ 등 국내 1등 백화점인 강남점에도 없는 매장을 보유한 점포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부산 1등 백화점’에 그치지 않고 고객 니즈와 트렌드를 가장 발 빠르게 반영하는 파격적인 혁신을 지속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 지하 2층에 약 8879㎡(2700여평) 규모로 오픈한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HYPER GROUND)’도 대표적이다.

하이퍼 그라운드.

하이퍼그라운드의 전체 47개 브랜드 중 절반에 가까운 20개를 지역 단독 신규 브랜드로 채워 그간 접할 수 없던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MZ 성지’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 가운데 이미스, 포터리, 아웃스탠딩, 인스턴트펑크 등 젊은 고객에 인기 높은 패션 브랜드는 하이퍼그라운드에서 먼저 선보여 성공을 거둔 뒤 강남점에 입성하기도 했다. 이른바 ‘안테나’ 점포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의 첨병인 신세계 센텀시티는 문화, 교육, 지역상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의 자발적인 상생협력과 지역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인 ‘2023년 지역기여도 조사’에서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업체로 선정돼 부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사회적경제기업 플리마켓’을 열어 부산지역 업체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지난해에는 하이퍼그라운드(지하 2층)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해 부산 우수중소기업 제품 홍보와 판매를 지원하는 ‘동백상회’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센텀시티점 야경.

문화사업 콘텐츠도 이 백화점의 단골 아이템이다. 부산의 신진 예술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해 초대전을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으며 부산비엔날레와 부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각종 기획전시 등 문화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2009년 개점 후 부산지역 중고교생 1800여명에게 18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공로로 2023년 부산시교육청 교육메세나탑 시상식에서 메세나탑을 수상했다.

신세계백화점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세계 최대 규모를 바탕으로 백화점의 기존 공식을 넘어서는 혁신을 지속해 성공적인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차별화된 브랜드와 독보적인 콘텐츠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며 세계 최대를 넘어 세계 최고의 백화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힘줬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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