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윤동희 더 중요해진 2024년, 그리고 2년차 징크스
이형석 2024. 1. 1. 11:36
롯데 자이언츠의 희망으로 떠오른 윤동희(20)와 김민석(19)에게는 2024시즌 중요한 과제가 놓여 있다. '2년 차 징크스'와 멀리하는 것이다.
롯데는 올해 공격적인 보강에 나섰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6년 연속 실패했다. 그래도 윤동희와 김민석의 발굴 등 소득은 있었다.
휘문고 출신의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로 불리며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두각을 보인 김민석은 개막 엔트리에 들더니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단 한 번의 엔트리 이탈 없이 풀 타임 한 시즌을 치렀다. 총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5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를 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웠고 리드오프로도 활약했다.
윤동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좋은 모습이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그는 2022년 4경기(13타석)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엔 개막 3주가 지난 뒤 1군행 통보를 받아 단 한 번의 이탈 없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2023년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45득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날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등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윤동희와 김민석은 풀 타임 첫 시즌, 1군에서 서로 의지하고 도왔다. 윤동희는 1년 후배 김민석에게 배트 두 자루를 얻어 5개월 넘게 사용했다. 윤동희의 배트 헤드 부분에는 'KIA M S'이라는 이니셜이 뚜렷하게 박혀 있다. 김민석은 시즌 중반 "저 형, 안타 90개 중 80개가 제 배트에서 나온 거예요"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하기도 했다. 윤동희도 "시즌 처음 1군 콜업 후 일주일 정도 지나 민석이의 배트를 사용했는데, (느낌이) 좋아서 두 자루를 더 얻었다"며 "민석이의 배트가 올 시즌 큰 역할을 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윤동희는 "톱 밸런스 배트의 중심에 공을 맞히면 비거리가 멀리 나가지만, 정타 확률이 떨어진다. 비거리에 욕심부리지 말고 내게 더 유리한 걸로 바꿔야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윤동희와 김민석은 '2년 차 징크스'와 담을 쌓아야만 한다. 대개 프로 첫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친 신예 선수들이 다음 시즌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이런 말이 생겨났다. 많은 선수들이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전력이 노출됐고, 선수 스스로 긴장감이 줄어드는 등 다양한 요소 때문이다.
지난 10월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벌써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김 감독은 "1군에서 막 두각을 나타낸 신예들이 '올해보다 더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며 "(1군 출전으로) 얼굴이 알려지고 나서 (겉멋이 들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겨울에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몸을 만드는 게 아니다. 정말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전준우 등 베테랑을 제외하면 어린 선수들이 웨이트로 몸을 만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공을 던지고 치는 야구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신인급 선수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가 합류해 외야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윤동희는 "민석이에게 '네가 있어서 다행이고 든든하다'고 말한다.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 크게 의지된다"며 "서로 자만하지 말자고 얘기 나누기도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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