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주애와 신년 공연 본 김정은 "언제든 무력충돌 생길 수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앞두고 군 지휘관들을 만나 완벽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전날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장 등 주요 지휘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만나 2023년의 투쟁 공훈을 높이 평가하며 고무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안보 환경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정세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평화 수호를 위한 보검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고 군대의 경상적인 군사적 대비 태세를 완벽하게 갖춰 나가야 할 절박성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 지휘관들의 책임과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적들의 무모한 도발 책동으로 하여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혁명이 줄기차게 전진할수록 이를 막아보려는 미제와 대한민국 족속들의 단말마적인 책동은 더욱더 가증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는 견결한 대적 의식과 투철한 주적관을 지니고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도발도 가차 없이 짓부셔버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놈들이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고 불집을 일으킨다면 순간의 주저도 없이 초강력적인 모든 수단과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섬멸적 타격을 가하고 철저히 괴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만찬을 노동당 총비서 자격으로 같은 날 마련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그는 축하 연설에서 "올해처럼 기울이고 고여온 심혈과 고생이 그대로 가슴 벅찬 성과로 이어지고 누구나 체감하는 변화로 성큼 다가선 해가 언제 있었던가 싶다"라며 "우리는 2023년을 혁명의 전진 도상에서 새로운 변환적 국면을 여는 의의 깊은 사변들로 가득 채워놓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더 많은 일감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인민의 기대에 늘 보답 못하는 우리들의 불민함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항상 자각하고 명심하며 계속 고심하고 노력하여 2024년을 위대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위하여 더 분발하는 해로 되게 하자"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평양의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 대공연을 관람했다. 통신은 이 자리에 딸 주애와 아내 리설주가 동석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주애는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자리 잡았고 리설주는 약간 떨어져 선 모습이다.
내각총리 김덕훈, 당 비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등도 공연장에 나타났다.
공연은 자정까지 이어져 해가 바뀌는 순간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경축 봉화가 점화됐으며 축포가 터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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