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2년 임기 시작

지난해 11월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이 투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새해 첫날인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시작한다. 북한 문제와 사이버 안보 등 안건에 국제적 목소리를 키우면서 글로벌중추국가(GPS)로 한단계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오후 2시(미국 뉴욕 현지시간 기준 0시)를 기해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임기 2년을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유엔 안보리 진출은 1996~1997년과 2013~2014년에 이어 세 번째로, 11년 만이다.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과 비상임이사국 10개국(임기 2년)으로 구성된 안보리는 국제평화, 안전유지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가진 기관이다. 전 세계의 무력 분쟁을 포함해 국제평화·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안보리는 유엔 회원국에 대해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에 최근처럼 국제사회가 무력 분쟁이나 지정학적 갈등으로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선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상임이사국간 갈등과 진영 대립 등으로 안보리가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와 같은 선출직(비상임) 10개국이 뜻을 모아 상임이사국을 설득하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해 6월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당선된 이후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해왔다"며 "주요 이사국들과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신규 비상임이사국들과의 회동 등을 통해 안보리 이사국과 유기적이고 긴밀한 정보 공유 체계를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통해 글로벌중추국가 비전을 적극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북한 문제는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문제 등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외교부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과 평화구축, 여성·평화·안보 의제 증진에 기여하고, 사이버와 기후 안보 등 신흥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