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두 잔에 230만원 긁혀있더라"…바가지·사기 급증하는 콜롬비아 휴양지

최승우 2024. 1. 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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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콜롬비아의 유명 휴양지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바가지요금 또는 사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주콜롬비아 한국 대사관에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엘티엠포는 최근 한 캐나다 관광객이 당한 사기를 소개하며 "카르타헤나 지역에서 알려진 사기 범죄 행각 중 한 번에 가장 큰 규모의 피해를 입힌 추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주콜롬비아 한국 대사관도 최근 해외안전여행 가이드북에서 다양한 사건·사고 유형을 소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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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안 보여주고 과도한 가격…단말기 조작도
“경기 악화로 생계형 범죄 늘어 주의 필요”

남미 콜롬비아의 유명 휴양지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바가지요금 또는 사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주콜롬비아 한국 대사관에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와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은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의 바닷가 휴양 도시 카르타헤나에서 최근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과도한 요금을 청구하거나, 몰래 거액을 결제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자료사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엘티엠포는 최근 한 캐나다 관광객이 당한 사기를 소개하며 “카르타헤나 지역에서 알려진 사기 범죄 행각 중 한 번에 가장 큰 규모의 피해를 입힌 추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캐나다인 관광객은 마차로 관광지 곳곳을 돌아보는 체험을 하고 10만 콜롬비아 페소(약 3만3000원 )를 신용카드로 계산했는데, 나중에 무려 1800만(약 600만원)이 결제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마부는 “카드 단말기에서 거래가 승인되지 않는다”며 관광객의 신용카드 4개로 몇 차례 결제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의 바닷가 휴양 도시 카르타헤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캐나다 관광객은 “마부는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다고 변명했다”면서 “나중에 결제가 되자 ‘카르타헤나에 온 걸 환영한다’고 인사하며 카드를 돌려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인포바에는 “두 명의 독일 관광객은 인근에 있는 바루 지역의 플라야 블랑카를 찾았다가 채소를 곁들인 쌀 요리와 주스 두 잔을 주문하고 200만 페소(약 67만원)를 지불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메뉴판을 보여주지 않은 채 음식을 가져온 뒤 황당한 가격을 요구하는 식당 주인에게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아르헨티나에서 온 두 명의 관광객은 레모네이드 두 잔에 700만 페소(약 230만원)나 뜯겼다. 이들은 판매자의 단말기 금액 조작 사기에 당한 경우로 확인됐다.

나탈리아 보오르케스 카르타헤나 관광청장은 “사기꾼의 표적이 되지 않으려면 판매자가 신용카드를 다른 곳으로 가져가려는 것을 허락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음식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정확한 가격표를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나 마리아 곤살레스 전 카르타헤나 내무장관은 엘티엠포를 통해 “강력한 단속과 함께 정부 차원에서 관광업등록허가증 발급 요건 등을 강화해야 한다”며 “임의 카드 단말기 조작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콜롬비아 한국 대사관도 최근 해외안전여행 가이드북에서 다양한 사건·사고 유형을 소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 측은 “최근 경기 침체 악화로 인해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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